▲ 김기종 대전시치과의사회 부회장 |
지난 8일 대전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유치원생 3000여명의 구강검진이 있었습니다. 넓은 체육관에 어린 유치원생들이 친구 손을 잡고 선생님 구호에 맞춰 들어오는 것을 보니 유치원생 검진은 시간이 지났어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14년 전 첫 회무를 시작하던 시절 회무수첩을 펴보니, 구강 보건 글짓기 포스터 공모전, 건치 아동 선발, 보건교사 표창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구강 보건 포스터 공모전만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어 아쉽습니다. 학교 보건법 시행으로 대전시 치과의사회가 주관되어 학생 구강검진이 시행될 때는 각 학교별 건치 아동을 선발하여 수상자를 시상했었는데, 그 주체가 학교에서 개별 접촉에 의한 검진의 선정으로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아울러 보건교사의 구강보건 교육도 중단되면서 담당 우수 보건교사 표창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의욕적으로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뛰어다녔던 기억이 생생한데, 대전시치과의사 수석부회장이 되고 처음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한마디로 아쉬움이 큽니다.
학생 검진은 당시 대전시치과의사회의 큰 행사였습니다. 각 학교에 담당 치과의를 배정하여 강제적으로 검진토록 하였고 회원들은 흔쾌히 참여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보건법에 의한 검진을 실시하다보니 검진기관 선정부터 각종 불합리한 서류 제출 요구와 심지어 통계 처리까지 요구하는 경우로 인해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이를 회피하고 검진센터와 일부 회원만이 관심을 갖는 상황에 오게 되어, 학생 검진방법에 대해 교육청에도 협조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건치 아동 선발은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구강보건 교육으로 큰 효과가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당시 보건교사들의 치과 보건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매년 실시되었으나 대전시치과의사회와의 관계가 없어진 후로는 폐지되어 보건교사의 구강보건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것은 안타깝습니다.
글짓기 공모전은 출품작이 점점 줄어 중단되었는데 이 또한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다시 시도되었으면 합니다. 구강보건 포스터 공모전 심사를 지켜보며 예전보다 작품성이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여 심사위원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보산업의 발달로 예전보다 더 많은 구강보건 지식을 접하고 있지만 상당수 잘못된 지식이 인터넷상에 떠돌아 치과의사로서 안타깝고, 야구경기에 대전시치과의사회 회장님께서 1일 캐스터로 참가했었는데 화면 실시간 댓글에 치과상담이 계속 올라오는 것을 보며 시민들의 구강보건에 대한 큰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대전시치과의사회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 구강보건 홍보 및 교육에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김기종 대전시치과의사회 부회장
(김기종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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