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연합DB) |
프랑스 자율주행 BUS, 현대 자율주행승용차로 시험 나설 예정
홀대당한 ETRI와 KAIST 등 출연연 자율주행차 기술
대전시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계획안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배제돼 지역 과학계의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실행 계획 세부안을 마련했다.
신산업 스마트 융복합 산업 집중 육성, 지원 인프라 구축, 다양한 실증화 단지 조성 등이 3대 기본전략이다.
이 중 실증화 단지 조성에서는 약 14억원을 투입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변 7.4km 도로에 ‘무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Test-bed(실증단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는 무인 자율주행 버스(BUS)를 프랑스에서 수입하고, 무인 자율승용차는 현대 아이오닉을 통해 실증단지의 시범 운행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지역 과학계는 대덕특구에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기관이 다수 있음에도 수입차로 시범 운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우선 ETRI는 ‘알데바란’이라는 전력 효율성과 안전성이 세계 수준인 무인 자율주행자동차용 고성능 프로세서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차량 급발진 같은 전자장치 고장 때 99% 확률로 확인하고 해결해 주는 기술로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단체인 ISO의 기능 안전성을 만족시키기도 했다.
ETRI는 개발 중인 무인 자율주행차는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선보일 정도의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도 자율주행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KAIST의 자율주행차 ‘유레카’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대덕특구 자율주행차 기술이 제2의 자기부상열차 기술이 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출연연에 실증단지를 구축하면서 수입차로 시범 운행한다는 것은 또다시 대전시가 대덕특구 출연연을 홀대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로 선정했다가 트램으로 변경한 바 있다.
결국 대전시가 외면한 자기부상열차 기술은 해외시장인 러시아 등에 이전됐으며, 국내에선 시흥시와 제주도 등 타 지역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에 급급하다 보니 이 같은 계획안이 나온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계획에서는 테스트 베드에서 운행될 버스는 프랑스에서 수입해 오고, 승용차는 현대 자동차를 사용할 계획인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세부적인 계획을 더 늘려보겠지만, 단순 보여주기식으로 계획을 수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 대전시청 전경(연합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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