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성과홍보실장. |
출연연 ‘마라톤’ 코스 7.4km를 걷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대전에서 가장 좋은 터를 가진 곳이다.
이곳은 국가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곧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대덕특구를 걸을 땐 수십 미터에 한 개꼴로 국가 연구기관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매봉산을 중심으로 탄동천을 접한 둘레길은 대덕특구에서 대표적인 걷기 명소다.
이 코스는 출연연 체육행사의 대표적인 걷기 또는 마라톤 코스로 꼽힌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지난 5월 열린 체육대회의 ‘거북이 마라톤’ 코스로 ‘ETRI 정문 - 연구단지네거리 - 과학공원네거리 - 구성삼거리 - 승적골삼거리 - 다름고개삼거리 - ETRI 정문’ 길을 택했다.
3000여명 직원이 같은 날 7.4km에 달하는 이 코스를 걷는 것은 매우 의미 있었다고 정길호 ETRI 성과홍보실장은 말한다.
정 실장은 “이 길은 4차 산업혁명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근 대전시가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선포할 때 자율주행자동차 시험길목을 정했는데, 그 시험길목이 바로 이 코스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ETRI 정문을 나서자마자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를 볼 수 있다.
이후 우측에 매봉산을 끼고 직진하면 좌측에 연구단지 1번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보인다.
표준연 맞은 편 매봉산에서는 가끔 고라니 등이 출몰하기도 하며 5~6년 전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ㆍ소쩍새ㆍ솔부엉이 등 법적 보호종이 관찰되기도 했다.
연구단지네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서 과학공원네거리 전에 국립중앙과학관이 보이며, 맞은 편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ㆍ사이언스센터ㆍHD드라마타운 등이 들어설 곳으로 공사 한창이다.
이곳은 엑스포과학공원 이후 대전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과학공원네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서면 갑천을 끼고 보건환경연구원, 기상청,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늘어섰다.
구성삼거리에서 승적골삼거리까지 대전과학고등학교, KAIST,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시민천문대, 연구단지종합운동장 등 다양한 국가 연구기관과 관련 기관이 줄지어 있다.
승적골삼거리에서 다시 ETRI로 돌아오는 길목에도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을 볼 수 있다.
정 실장은 “매봉산과 탄동천 주변이 지금은 약간 거친 모습”이라며“지금보다 조금만 더 정비가 잘 돼 있다면, 대덕특구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일반 대전시민들이 모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인 이 곳으로 나들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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