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 대법원 판결 결과 변수
충청(忠淸) 정가는 벌써 분주하다. 내년 6·13 지방선거 준비 때문이다. 지역 인사들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세(勢)를 불리고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열기가 점점 고조되는 상황이다.
중도일보는 출마 예상자를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유권자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광역지자체별 단체장·교육감, 기초지자체별 단체장 순으로 나눠 분석한다.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로는 10여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야(與野)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현 권선택 대전시장의 재선 도전 의지가 강하다. 당에서도 표면적으론 권 시장의 재선 도전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시정 운영 탄력이 기대되는 점도 권 시장에게 유리하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으며, 법리 검토가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와 당 후보군 윤곽이 정해질 전망이다. 같은 당에선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재선인 허 청장에게 내년 지방선거가 체급을 올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성을 벗어나 대전을 대표하는 보다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상민, 박범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4선 중진인 이 의원에게 선택지는 크게 3가지로, 당권과 입각, 지방선거 출마 등이다. 이 때문에 그의 지선 출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설은 최근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측근인 박정현 대전시의원이 대덕구청장 도전을 선언하면서다. 정치권은 민주당에게 ‘험지’인 대덕구에 측근을 보내 파이를 키우려는 목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19대 대선에서 박 의원이 ‘친문(친문재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점도 소문을 키우는 원인이다.
자유한국당에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직 시장으로서 행정 경험과 능력을 두루 갖춘 게 강점으로 꼽힌다. 박 전 시장은 봉사활동 등으로 지지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 중이다.
현역인 이장우, 정용기 의원의 등판론도 나온다. 동구청장을 지낸 이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고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치적 역량을 쌓았다. 정 의원도 재선 대덕구청장, 재선 의원 타이틀에 더해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인지도를 올렸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3 전당대회 이후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방자치 전도사로 불리는 충남대 육동일 교수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한현택 동구청장과 임영호 전 의원의 이름이 동시에 오르내린다. 재선인 한 청장은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 기여한 공신으로, 당은 물론 지역 내 정치기반이 단단하다는 평가다. 출마설에 그는 ‘정치는 생물’이란 답을 내놓고 있다.
임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지방선거 출마 목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동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임 전 의원에게 남은 길은 시장뿐이란 분석이다.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 시당위원장이 강한 의지를 내보인다. 남 위원장은 부산시 정무부시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SK텔레콤 사장 등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시당 창당대회에서 “대전에서 낙후된 지역을 제가 만들었던 부산 센텀시티 그 이상으로 만들고, 대전을 진정한 첨단과학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도 거론된다. 그는 3선 교육감에 교육부 차관을 역임한 지역의 대표적 교육계 인사다. 최근 출판기념회 계획이 알려지면서 출마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정의당에선 김윤기 대전 시당공동위원장과 한창민 중앙당 대변인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강점은 지역에서 진보 진영 활동 경력이 많다는 점이다. 한 대변인은 시당위원장으로 대전시당을 이끌다 지난 6·4 지선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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