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동네일꾼, 우리 손으로 당당히 뽑아야”
‘D-365.’ 13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만큼 ‘크고, 중요한 이벤트’다. 우리 동네를 위해 뛰는 믿음직한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동네 곳곳을 누비며 민심을 듣고 어려운 점을 살핀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는 행정에 반영된다. ‘지방선거가 지방지자치의 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이유도 있다. 충청(忠淸)은 중대 기로에 섰다. 4차 산업혁명 바람 속에 이어지는 경제 불황이 충청의 비상을 가로막고 있다.
지역별로 발전 기반을 다지는 일도 시급하다.
대전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세종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완성이 제1과제다. 충남은 환황해권 중심지역 발전, 충북은 중부권 경제중심지 육성 과제에 직면해 있다. 4가지 과제에 충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들 과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지역일꾼들은 주도적으로 충청의 과제를 풀어나가고,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할 인물을 뽑는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향한 관심은 저조하기 그지없다.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 이를 증명한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은 56.8%에 불과했다. 이 마저도 오른 수준이다. 3회 48.8%, 4회 51.3%, 5회 54.5% 등 투표율이 오르고 있으나 여전히 저조한 성적이다. 6회에선 첫 전국 단위 사전투표제가 시행돼 기대를 모았지만 60% 벽을 넘지 못했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54.0%, 55.7%로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낮았다. 충북도 투표율 58.8%에 만족해야 했다.
높은 투표율은 과제 추진 동력을 선물함과 동시에 일꾼들에게 큰 압박감을 준다. 투표가 국민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주권행사이기 때문이다.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점도 내년 지방선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도 강력한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개헌은 수명이 다한 ‘87년 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대한민국호(號)’의 새 출항을 준비하는 일이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강화는 물론 권력구조와 선거구제 개편 등 개헌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고 반드시 참여해야하는 까닭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의 비상과 새 시대로의 전환 여부가 판가름 난다. 충청과 대한민국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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