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무원 성희롱 논란…예방제도 ‘유명무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공무원 성희롱 논란…예방제도 ‘유명무실’

  • 승인 2017-06-11 12:12
  • 신문게재 2017-06-12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시·자치구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 개최 전무

고충상담원 의무 지정하지만 직원들 잘 몰라


대전시 공무원의 성희롱 논란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 성희롱 예방 제도가 도마에 올랐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소속 여성 공무원이 상급 남성 공무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조사를 요구하면서 이에 따른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2일 오후 열린다.

위원회는 성희롱 사건처리와 관련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기구로 2011년 ‘대전시 성희롱 예방규정’이 제정되면서 만들어졌다. 정무부시장과 보건복지여성국장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고 감사관, 총무과장, 여성가족청소년과장이 당연직 위원이 되며 외부 인사 2명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제도적으로 위원회가 만들어진 지 7년이 되지만 그동안 대전시에서 위원회가 열렸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5개 자치구도 2003년과 2012년 사이 성희롱예방 규정·지침과 함께 위원회가 생겼지만 성희롱 심의를 위해 개최된 적은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대전시 공무원 성희롱 사건은 그동안의 공직사회 성희롱 예방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성희롱 예방 규정·지침 등에 의하면, 지자체는 연간 1시간 이상의 성희롱 예방 관련 교육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대전시를 비롯해 5개 자치구에선 매년 외부 강사료 등 예산을 책정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규정·지침에는 위원회뿐 아니라 상시 고충상담창구를 두고 남녀 각각 1명 이상의 고충상담원을 두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여성가족(청소년)과장, 남성은 총무과장을 지정하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고충상담원 역시 보직에 따라 지정되면서 사건 발생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가 크다. 성희롱 피해 공무원이 고충상담창구를 통해 비밀보장 등에 대해 문의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외부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여전히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성희롱 판단 기준에 따라 성희롱 성립 여부를 밝히면 감사관실과 총무과를 통해 징계 절차가 이어진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