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이‘대전시의 간섭 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수시로 보고, 전달받는 방식이 아닌 대전시 담당자들과 정례화 모임을 통해 현안을 점검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도 직원간 토론회를 만들어 소통의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70~80여가지 문화예술과 문화예술과 사업 가운데 45%가량이 문화재단 사업 항목인 가운데 월 1회 정례화 모임만을 통해 현안을 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시의 간섭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태를 직시하지 못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9일 간담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시의 간섭 문제에 대해)시 담당자들과 월 1회 안건을 개별화시켜 논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수 있도록 하고, 이를 시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감소통 토론회 방식으로 수시로 직원간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이번에 불거진 시ㆍ시의회 게시판 의견 개진에 대한 전체 재단직원 의견을 묻는)OX형태의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측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재단 직원 55명이 참석한 토론회를 개최해 최근 시의 재단에 대한 과도한 간섭 문제와 이에 대한 일부 직원의 시ㆍ시의회 및 대전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실명 항의 게시 문제 사태에 대해 논의 했다.
지역문화예술계는 이번 재단의 대책 발표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수차례 지적됐던 ‘재단의 운영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스스로 근본적인 원인 진단이나 대책마련보다는 일련의 사태를 서둘러 봉합하려는 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대책도 없이 월1회 정례화 요구가 시의 간섭 파문에서 얼마나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정체되고 반목이 계속되는 조직 전반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직면한 문화재단의 민낯은 우려를 넘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조직전반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는 한 이같은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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