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운 씨 “보문산 등산길 편했으면”
“아침 저녁 산을 오르는데 지팡이 덕분에 편합니다. 이웃을 생각하는 백씨에게 감사해요.”
대전 중구 호동에 사는 서모(여·78)씨가 등산로를 오르는 이들을 위해 지팡이를 만들어 준 한 이웃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보문산 자락에 자리잡은 호동 범골 보문산 등산로 입구에 등산객을 위한 ‘착한 지팡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등산용 지팡이를 만들어 비치해 놓은 사람은 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백낙운(77)씨. 백씨는 영월이 고향으로 지난 1972년도에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오고 있다.
백씨는 아카시아 나무 등을 손수 깎아 지팡이 없이 등산로를 오르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백씨는 “가끔 운동삼아 산을 오르곤 했는데 나이가 나이인 만큼 지팡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연세 많은 분들이 등산할 때 힘들게 오르는 걸 보면서 함께 지팡이를 사용하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 3월초부터 비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팡이를 사용한 후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아 개수가 적어지면 수시로 보충해 놓고 있으며, 등산로변에 조성된 동네 체육시설 청소와 주변 잡초제거 등 환경정비도 하고 있다.
백씨는 “호동 범골 진입도로가 개설된 이후 이곳을 이용해 보문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더 많아졌다”며 “우리 동네를 이용해 보문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편하게 등산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