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
세종지역 부동산시장 과열 현상을 부동산업계가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과열에 따른 대책을 발표한 이후 최근들어 강도높은 규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는 수익 쫓기에 바쁜 부동산업계의 왜곡된 경쟁으로 부동산 시장 전반에 기대치만 높이는 호재열풍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세종시는 각종 호재론 속에서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약 가운데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해 고속도로 조기 완공,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은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세종지역 부동산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2017년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발표한 결과, 전월 대비 수도권은 0.21% 상승했으며 지방은 0.09%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은 0.66%를 보이며 부산(0.39%), 서울(0.35%) 등 타지역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1년 전 대비 1억원 이상의 가격이 상승하며 호가도 형성돼 있는 주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세종지역 부동산에 대해서는 ‘일단 소유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부동산 거래 현장에서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종지역 부동산에 대해 수요자들이 과도하게 기대치를 높이는 데는 부동산업계가 한 몫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분양대행업체나 홍보직원들은 투자나 분양실적을 단시일 내로 키우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정사실로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드러난 특정 정부부처 부지를 허위로 분양 홍보 전단지에 기재하거나 정부 부처 입주에 대한 확정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도 해당한다.
여기에 공인중개업계 역시 마찬가지라는 시선도 이어진다.
행복도시의 경우, 생활권별로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공인중개사의 신규 중개사업지로 향한 이전이 잦다는 것.
이렇다보니 실질적으로 이들에 대한 행정당국의 관리 감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민은 “거래가 되지 않는데 호가만 높아지는 것과 관련, 이들이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를 높이는 것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떳다방 등 불법 행위가 세종에서는 사라진 상황이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과장된 정보 등을 퍼트리며 중개매물을 홍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세종시 관계자는 “개발 변화에 따라 세종시는 중개사무소의 이동이 잦기 때문에 이래저래 적은 인력을 이들을 관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구나 온라인 상에서의 호객 행위에서 나타나는 거짓 정보 등까지 찾아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역시 세종시 부동산 과열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시장 분위기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중이다.
세종경찰서 한 관계자는 “허위 정보 등으로 수요자들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신고 의뢰를 비롯해 행정당국의 조치 등을 파악하며 이후 대응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