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신고 접수에도 인력난 이유로 미온적 태도
시, “전문가 영상 판독 진행중, 피해가족 심리상담 등 조치”
세종시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사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신도시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주장이 제기돼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관리 감독에 앞장서야 할 시가 손을 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는 지난 9일 오전 보람동 시청사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 관리·감독 소홀과 아동학대 민원에 대한 안일한 행정을 비난했다.
참학 세종지부는 “얼마전 아동학대 피해를 입은 부모가 신고했는데 인력난만 탓하고 지금까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일차적인 관리ㆍ감독 책임이 있는 세종시의 무능하고 안일한 행정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하고 보호를 받아야 할 착한 아이들이 왜 아직도 피해자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 분하고 억울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 모두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도와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아동 부모는 지난 2월 아이의 행동에 이상을 느껴 참학 세종부지에 상담을 요청하면서 사안이 수면위로 올랐다.
해당 부모는 지난달 15일 등원을 중지하고서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고 일부 학대 의심 정황이 포착돼 지난달 23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세종시’의 이름이 무색해 지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줄곧‘시민과 행복한 세종시대’,‘사람중심 행복도시 건설’을 밝히며 가장 먼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대 신고 접수에도 담당공무원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메뉴얼 교육조차 제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실제, 아동학대 피해자 부모는 전화상으로 민원을 신고했지만, 시는 “경찰 수사가 끝나봐야 안다”며 시간 끌기에 급급해하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피해자 부모는 “시의 무능하고 안일한 행정 때문에 오죽하면 SNS 등에 아동학대 관련 영상 자료를 올려 하소연했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전문가 영상 판독을 진행 중으로 빠른 시일 내 판독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말한 뒤“피해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 조치도 취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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