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김이수는 부정적, 김상조 ‘안갯속’
靑비상, 낙마 때 국정동력 약화 대야 총력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전망이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안갯속이다.
7일 인사청문회 실시 이후 김 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야당들은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병역 회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졌지만, 국무위원 역할 수행에 큰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야당의 대체적인 기류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대표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동연 후보자가 경제부총리로 일할 수 있도록 9일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며 “합리적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인정하는 자세를 취할 것인데 김동연 후보자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해선 보고서 채택에 응한다는 입장을 이날 정리했고 바른정당도 긍정적 기류다.
김 후보자는 충북 음성출신이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취직한 후, 야간대학을 다니며 주경야독으로 1982년 입법고시(6회)와 행정고시(26회)에 동시에 합격했다. 이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재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후보자는 경제계, 학계, 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경제전문가다. 소년가장 출신으로 경제불황 속 서민아픔을 공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국회인준 문턱을 넘기가 녹녹치 않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와 관련, “경과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에 대해서는 이날 2일차 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채택과 표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입장이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강경화 외교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부적격 3종 세트”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반대 기류가 있지만, 국민의당에선 긍정적이이서 조심스레 국회인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야당들이 강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불가’ 방침을 확정하자 비상이 걸렸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의당이 불가입장을 보임에 따라 최악의 경우 낙마 가능성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이럴 경우 국정운영 동력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해 대야 물밑에서 대야설득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