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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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내은행 대출연체율 0.54%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
미국발 금리 인상 움직임 예상…금융약자 사정 더 힘들어질 수 있어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에는 미국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 금융 약자들의 사정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보면, 4월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4%로 전월말(0.51%) 대비 0.03%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연체율은 3월 말 잠시 주춤했다. 은행이 약 2조원의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4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행의 신규 연체채권 규모 또한 1조3000억원으로 3월에 비해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0.71%) 대비 0.05% 포인트 늘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월 대비 0.02%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은 0.79%로 전월보다 0.07% 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 대기업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3월에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을 0.28%로 전월 대비 0.02%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0.20%)보다 0.01% 포인트 오른 0.21%를 기록했지만, 신용대출 등 나머지 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월(0.43%)보다 0.05포인트 늘었다. 반면 집단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0.28%)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다시 올랐지만, 저금리 기조로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87%까지 치솟은 후 점차 하락했다.
그러나 대내외적 여건변화로 인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우리나라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다.
결국,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다중채무자·저신용자·저소득자와 같은 금융약자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하면서 전월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면서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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