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변호사] 지역사회 봉사 일꾼으로 소문난 ‘김반장’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우리동네 변호사] 지역사회 봉사 일꾼으로 소문난 ‘김반장’

  • 승인 2017-06-08 15:37
  • 신문게재 2017-06-09 2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김태범 변호사
▲ 김태범 변호사
대전환경운동연합 발기인, 천주교 대전교구 고문변호사, 대전시 환경분쟁조정위원, 다문화센터장, 장애인 복지관 운영위원, 대전고등학교 동창회장,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감사, 대전변호사협회 회장.

그에게 따라다니는 직분을 따지면 단숨에 읽어내릴 수 없을 정도다.

김태범 변호사<57ㆍ사진> 사무실은 각종 감사패와 공로패로 빽빽하다. 대전 선화동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1991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해온 ‘대전사람’이다보니 지역사회에서 봉사는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김 변호사는 ‘거절을 하지 못하는’특유의 성격때문에 지역사회 봉사를 한다고 자인하지만 성격이 전부는 아니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답이다.

김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27회(연수원 17기)에 합격한 이후 지난 1991년 3월 대전에 변호사로 개원했다. 그가 개업 당시 대전에서 40번째 변호사로 등록했다.

당시 지역 변호사업계는 가족적이었다. 그는 “당시는 가족 동반 모임도 많았고, 서로의 자녀들도 알고 지냈다. 행동을 잘못하는 후배가 있으면 조언을 하기도 했었다”라며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후배 변호사가 개원하면 선배가 개업선물로 사건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 변호사는 주로 민사 사건을 많이 수임하며 부동산과 종중 분쟁 등을 맡아왔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소송은 계룡대 골프장 18홀 사건 소송이다.

계룡대가 개발한 골프장 부지는 민간에게 수용해 개발한 땅이다. 당시 상속받은 자녀중 한명이 지능이 낮았고, 인감 도장을 찍고 자필 서명을 했지만 본인 필적이 아니었다. 김 변호사는 1심에서 패한 사건에 대해 지능이 낮은 자녀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찍은 인감도장의 무효를 주장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승소한 형제의 몫이 18번홀이었다.

김 변호사는 “계룡대 사건을 하면서 변호사는 꼼꼼하게 사건을 파악해야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며 “단순하게 쉽게 결론이 날 수 있는 사건이더라도 변호사가 사실 관계를 명백히 짚어내고 파악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변호사는 수익을 중시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과 지역사회에서 봉사하고, 여행과 음악을 들으며 지내는 것이 작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는 “명백히 소송에서 질 사건이라면 의뢰인에게 변호사비 아끼고 합의하라고 이야기 한다. 결과가 예측되는 사건에 대해 변호사를 수임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양심상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한다.

그는 수익에서 자유롭다면 변호사라는 직업이 보람도 크고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전한다.

그의 큰 딸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같은 변호사의 길을 가고 있다. 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지현 변호사가 김 변호사의 딸이다. 지역에서는 유일한 부녀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다문화와 장애인들을 위해 해오던 일을 딸에게 전문가의 길을 걷도록 하고 싶다. 앞으로 다문화 자녀 등의 사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변호사들에게 “변호사는 잘 들어주고 공감해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상담자 역할도 해야한다. 사건에 몰입하다보면 사건의 본질도 모르고 감정적 대립하는 모습을 보는데 객관화 시켜서 사건을 보는 것이 쟁점을 명확히 보게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