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아산시 등 충남지역 야산에 천막 도박장을 개설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조폭과 주부 등 45명을 붙잡아 운영자 김모(38)씨 등 5명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4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 15분께 아산시 음봉면 소재 야산에 천막을 설치하고 속칭 ‘도리짓고 땡’ 도박을 벌인 혐의다. 현장에선 현금 3700만 원과 무전기 등이 발견됐다.
같은 수법으로 조폭과 주부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약 4개월간 수십 회에 걸쳐 천막 도박을 즐긴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주부 등을 대상으로 고리사채를 운영해 추가 이득을 꾀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매일 지역 야산 이곳저곳으로 도박장을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앞서 조폭과 주부로 구성된 야산 천막 도박단은 충남경찰에 잇달아 덜미를 잡힌 전력이 있다.
광수대는 지난해 5월 26일 공주 계룡산과 대전 장태산 등을 떠돈 60명을 붙잡아 총책 권모(36)씨와 주부 김모(62)씨 등 4명을 구속했다.
2015년 8월 5일엔 금산과 계룡, 충북 옥천 등을 누빈 조폭과 주부 도박단 48명(3명 구속)을 잡아들였다.
같은 해 4월 28일에도 충남 일대 산속을 파헤치고 다닌 42명(3명 구속)의 조폭 및 주부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도박으로 인한 가정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 관련 수사를 강화한다.
김형찬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3팀장은 “가정주부가 도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5개월을 잠복한 끝에 악질 도박단을 박멸했다”며 “피해가정은 남편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파탄지경에 이르렀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에 김 팀장은 “고리사채를 운영하고 도박판에 개입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 연계 조직폭력배들을 끝까지 추적해 박멸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며 경고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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