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가온초등학교의 다문화 학생-대학생 멘토링 모습./충남도교육청 제공. |
다름을 존중하는 공감과 참여의 충남 다우리 다문화 교육
입장초 “‘다문화는 존중해야 한다’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
신부초 “모두가 똑같이 소중한 존재.‘우리는 하나’”
가온초, 인근 초ㆍ중학교에 한국어ㆍ이중언어 강사 파견 등 지역 다문화 교육 기여
신창초, 지역사회 연계 활발..온 마을이 참여하는 다문화 교육 박차
관대초, 쑥 캐기 등 자연스러운 한국 문화ㆍ정서 함양..인성 갖춘 다문화 학생들
◇다문화 예비학교 두 번째 이야기
▲천안가온초등학교-다우리 어울림교육을 통한 행복한 교육공동체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어 수업, 교과 학습 적응, 학습 어휘 신장 및 한국 문화에 대한 선행학습 부족으로 인한 학교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 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적 교육지원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천안가온초는 2015년 다문화 중점학교,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해 선제적 대응을 해 나가고 있다.
올해 가온초 다문화 예비학교에서는 다문화 학급 담임 교사와 한국어 전문 강사, 러시아ㆍ중국ㆍ베트남 원어민 이중언어 강사의 협업을 통해 다문화 수업을 진행한다.
일반 학생들의 다문화 공감능력과 포용력 향상을 위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고, 다문화 학생들에겐 모국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학생 4명에게 각각 대학생 멘토 1명씩을 연결해 친언니, 누나의 입장으로 방과 후 부족한 교과 수업이나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을 추진한다.
앞으로 ‘찾아가는 다문화 공감교실’을 운영하고, 오는 17일 가온초 가온누리 강당에서 열리는 창의융합탐구축제에서 다문화 공감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가온초는 다문화 어울림교육으로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형성해 다문화 가정의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천안월봉초와 병천초, 천안북중, 천안부성중, 천안가온중, 천안동중 등 인근 학교에도 한국어 강사와 이중언어 강사를 파견해 지역 다문화 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천안 입장초등학교-더 좋은 우리가 되기 위한 다문화 교육
입장초는 다문화 예비학교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지역 환경 여건 상 학생들의 세계 여러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월별로 ‘세계 문화 체험의 날’을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는 키르기스스탄의 날을 운영했다.
학생들이 키르기스스탄과 관련된 활동지를 읽고 문제를 푼 다음, 행운의 숫자를 하나 더해 다우리반(다문화 예비학교 특별학급)에 설치된 응모함에 행운권을 넣는 방식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키르기스스탄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들이 우리와 같은 고려인이고, 어떤 역사를 거쳐 외국으로 가게 됐는지도 알게 됐다. 학생들은 벌써 6월 문화 체험의 날을 기다린다.
입장초 학생들은 우리 동포 고려인이라서 다른 외국인 학생들에 비해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 한국의 기본적인 식생활이나 주거생활 등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당연하게 알고 있는 음식 중 일부나 전통문화 등을 낯설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에 매주 금요일 ‘문화 체험 시간’을 운영한다.
한국의 전통 문화 요소를 이용한 만들기, 세계 문화 이해를 위한 여러 창작 활동, 한국의 생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실습 활동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스포츠클럽 시간을 활용한 전통놀이 배우기, 한국의 민화를 활용한 액자 만들기, 전통 부채 합죽선 꾸미기, 한국 전통 생활용품과 전통 미술 배우기,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의상을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실습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는 자신의 출신 국가에 대한 자료를 응용해 소책자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학생들에게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외국어(러시아어) 및 의사소통 시 기본예절도 교육할 계획이다.
입장초는 학생들이 ‘다문화는 존중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라는 태도를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산 신창초등학교-‘신창면 맞춤형 다문화 프로젝트’ 지역 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나눔교실
신창초는 전교생 450여 명 중 약 15%인 67명이 다문화 가정 학생이다.
이중 56명의 부모님이 모두 외국인 주민이다.
다문화 학생 비율은 2014년 5%, 2015년 7%, 지난해 13%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은 우즈베키스탄 29명, 러시아 12명, 키르기스스탄 6명, 중국 3명, 카자흐스탄 3명, 우크라이나 2명, 벨라루스 1명 등이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3명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에서 온 고려인이지만 학부모는 물론 학생도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채 편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학급 당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가정 학생이 5명까지 배정되는 상황에서 우선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신창초는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다문화 교육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창면 맞춤형 다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아산시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기초언어학습과 심리정서 집단미술치료를 위한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
아산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방과후 돌봄 서비스 ‘오후나눔교실’을 통해 재능개발(합창), 신체발달(운동), 창의력 신장(요리, 미술, 과학 놀이 등), 학교생활지원(숙제, 학습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도서관에서는 ‘책과 소통의 하모니’ 프로그램을 지원해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신장시키고 독서 습관이 정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순천향대학교와 교류 중인 말레이시아 JALAN DATUK PALEMBANG 초등학교 학생들과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31일엔 세계 음식 체험의 날을 운영, 점심 급식 메뉴로 러시아 음식인 보르쉬(Борщ)와 샤슬릭(Шашлык)을 먹어봄으로써 친구 나라의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친구들 앞에서 자신 있게 러시아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아산 관대초등학교-공감하고 소통하는 체험중심 다문화 교육
현재 한국사회는 국제결혼 및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관대초를 보면 3∼4년 전만해도 국제결혼으로 인한 국내출생 다문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변의 공장 취업을 목적으로 이주한 러시아계 다문화 가정의 유입으로 전체 학생의 32.6%가 다문화 가정, 그 중 러시아계 다문화 가정이 62.4%를 차지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이에 관대초는 한국어 학습 및 한국 문화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의 빠른 학교적응을 지원하고자 2014년 다문화 중점학교, 2015년부터 다문화 학생 동아리, 지난해 다문화 예비학급을 운영했다. 올해는 다솔누리 다문화 전용 교실을 구축했다. 그 결과 다문화 학생 14명의 한국어 소통 능력과 학습능력이 향상됐고 통합교육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관대초는 자연스러운 한국 문화 체험과 한국 정서 함양 및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다솔누리반 학생들은 학교 주변 밭에 나가 다 함께 쑥을 캤다. 자연을 탐방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캔 쑥을 이용해 손수건 물들이기도 실시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다문화 학생 2명이 참여해 대학생 언니와 방과 후 만나 교과 보충을 하고 학교 및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도움을 받고 있다.
다솔누리반에서는 몸으로 말해요, 카드이용 수업, 빙고게임으로 낱말 익히기 등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한국어 교육도 실시한다. 앞으로는 송편, 김밥, 부채, 노리개 만들기와 같은 한국 문화 이해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1학기 관대하모니 다문화 학생동아리 운영을 통해 영인산 등반과 영화 관람 등을 진행한 관대초는 2학기 옹기체험과 외암리 민속문화체험 등을 계획했다. 찾아가는 다문화 교실 운영으로 인근 영인초에 이중언어 강사도 파견 중이다. 특히 관대초는 방학 중에도 다문화 언어교실을 운영해 한국어와 모국어 학습을 병행한다.
▲천안신부초등학교-‘우리는 하나’세계로 나아가는 우리
천안신부초는 터미널 근처 시내 교통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어 외국인 근로자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접근성이 용이해 인근 지역 다문화 학생의 수시 입학이 해마다 늘고 있다. 현재 35가구 38명(전교생의 5%)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올해는 이들을 위해 다문화예비학교로 지정돼 17명의 학생들에게 한국어 및 학교문화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14일 예비학교 입학식에서는 다문화 학생 17명과 그들의 멘토(도움친구)가 되어줄 17명의 동료, 선배학생, 선생님들이 함께 자리해 축하해주면서 눈길을 끌었다.
신부초는 외부기관과 연계해 4개 학년 570여 명의 다문화 공감 인성교육을 통해‘우리는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42명의 교사 워크숍을 통해 다문화 사회 속 수업방안과 아동 권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세계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도 마련했다.
신부초 학생들은 우리 모두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ㆍ도움말=충남교육청.
▲ 천안가온초의 다문화 예비학교 입학식. |
▲ 천안가온초의 다문화 예비학교 입학식. |
▲ 천안가온초의 다문화 예비학교 입학식. |
▲ 천안 입장초의 다문화 이해교육. |
▲ 천안 입장초의 다문화 상담활동. |
▲ 천안 입장초의 키르기스스탄의 날 활동 모습. |
▲ 천안 입장초의 키르기스스탄의 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 |
▲ 아산 관대초의 다문화 교육을 위한 토론 모습. |
▲ 학교 인근 밭에서 캔 쑥으로 손수건 물들이기를 한 아산 관대초 학생들. |
▲ 아산 관대초의 다문화 이해교육. |
▲ 아산 관대초의 다문화 이해교육. |
▲ 아산 관대초의 한국어 교육. |
▲ 학교 인근 밭에서 직접 캔 쑥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는 아산 관대초 학생들. |
▲ 천안신부초의 다문화 이해교육.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