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 애국심 잊게된다”
보훈당국 ‘태극기 게양’, 애국의 첫 걸음
6월 6일 현충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로 태극기를 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 지역 곳곳에선 태극기를 대부분 달지 않거나 잘 못건 채 현충일을 보내고 있어 씁쓸함 주고 있다. 이에 실종된 시민의식을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대전시내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을 확인해 본 결과, 대부분의 시민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유성구 내 수천 세대가 살고 있는 A단지에선 동별로 태극기를 내건 가구가 2~5가구에 불과했다.
때문에 아파트 단지에도 펄럭이는 태극기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애도하는 조기의 태극기를 찾아보는 것이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모습이었다.
오전 10시 사이렌에 맞춰 묵념을 한 후 서구 B아파트 단지와 중구 C아파트 단지도 다녀봤다.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도 있었지만, 동별로 태극기를 내걸은 세대는 10가구 미만이었다.
이중 태극기를 잘 못 게양한 가구도 상당했다. 태극기 면을 깃봉까지 올리고 사이를 떼지 않은 채 내건 것.
현충일, 국장기간, 국민장일 및 정부지정일 등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깃면의 너비(세로) 만큼 태극기를 내려 달아야 한다.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말고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 날은 경축일이나 평일, 국경일이다. 5대 국경일인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국군의 날 및 정부지정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전시민 박모(43)씨는 “사실 전날 태극기를 달아야 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달려고 하니 귀찮았다”면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점점 더 각박해지고 애국심도 잊게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태극기 달기를 특별히 강요하거나 분위기를 억지로 조성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태극기 달기는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보훈당국에서는 태극기를 내거는 일이 애국의 첫 걸음이라고 당부했다.
보훈청 관계자는 “6월은 보훈의 날로 현충일 뿐만 아니라 각종 기념일이 많기에 태극기를 달아두어 호국영령을 추모했으면 하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가진 태극기를 내거는 일이 첫번째 애국이다”고 전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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