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송은범, 마운드에서 활짝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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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송은범, 마운드에서 활짝 웃자

  • 승인 2017-06-06 12:04
  • 신문게재 2017-06-0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이글스 우완투수 송은범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 우완투수 송은범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송은범, 지친 한화 불펜에 힘 불어넣어야

올시즌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전천후 스윙맨 부활 기대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송은범(33)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화 팬들에게 송은범은 아쉬움이 많은 이름이다. 송은범은 2015시즌을 앞두고 4년간 3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하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전 소속팀인 KIA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이지 않았지만, SK시절 보여준 임팩트 있는 활약을 기대하며 영입했다. 옛 스승인 김성근 전 감독과의 만남으로 부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송은범은 지난 2년간 4승20패4세이브2홀드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7.11에 이른다.

올 시즌 송은범은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호투를 하고도 2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자 스스로 쫓기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선발로 6차례 나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결국, 송은범은 2군에서 투구폼 조정 기간을 갖게 됐다.

2군에 다녀온 송은범은 지난달 26일 NC전에 중간에 나와 2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구원등판했지만, 0.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도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송은범은 당분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앞으로 몇차례 더 지켜본 후 다음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야구 관계자들은 송은범의 구위를 모두 좋다고 한다. 마운드에서 140km후반대의 직구를 쉽게 던진다. 한화에서는 알렉시 오간도 다음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코칭스태프가 쉽게 송은범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송은범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다. 체인지업이나 커브 등 다른 변화구도 구사하지만, 제구나 각이 좋지 못하다. 투구 패턴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몸쪽 승부도 아쉽다. 좋은 직구를 갖고 있지만, 지나치게 바깥쪽을 고집한다. 결국, 송은범이 살아나려면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

현재 처한 상황도 송은범을 더 힘들게 한다. 김성근 전 감독이 지난달 23일 중도하차했다. 자신을 한화로 이끌어준 감독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승은범의 FA보상선수로 KIA로 간 임기영(24)이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현재까지 6승2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로서는 송은범의 부활이 필요하다. 현재 송창식과 권혁 등 필승조의 구위가 빼어나지 않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초반 잦은 등판으로 지친 상황이다. 휴식이 필요하다. 심수창이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송은범이 불펜에서 전천후 스윙맨 역할을 해준다면 한화로서는 큰 힘이 된다.

송은범은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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