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마이너스 대출 잔액(잠정치)은 39조8046억원으로 전월(39조2435억원)에 비해 5611억원(1.43%)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4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늘었지만 지난 2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줄어들고 있었다.
금융권은 마이너스 대출 증가 원인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에 따른 거래 증가를 꼽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신용대출로 금리가 다소 높지만, 중도상황수수료가 없고 입출금 계좌를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단기간 돈이 필요한 경우 많이 쓰인다.
이 때문에 집을 매매하거나 분양을 받으면서 계약금을 마이너스 대출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마이너스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중(LTV)을 계산할 때 잡히지 않아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약 1조3000억원이 늘어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함께 오르던 마이너스 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오르다가 최근 하향 안정화됐다.
그러나 무작정 마이너스 대출을 사용하면 현재 은행권에서 준비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면 대출이 막힐 수도 있다. 마이너스 대출은 실제 빌린 돈과 관계없이 대출 한도가 모두 DSR에 반영된다. 또한, 대부분 변동금리로 기준금리 인상 시 이자 상환부담도 높아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고 부동산 거래도 급증하면서 집을 살 때 보조 대출로 활용하는 마이너스 대출도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지금처럼 집값이 계속 오르고 거래도 늘어나면 마이너스 대출 잔액도 주택담보대출처럼 증가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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