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 2주 앞둔 한 전공필수 과목…
강의계획서에 없던 성적평가 기준 생겨
일부 학생 당황, 교수 측 “미리 얘기한 부분 또 교수 재량”
강의계획서는 학생지원팀 아닌 각 학과에서 관리
KAIST(한국과학기술원) 공과대학 한 전공필수 과목의 성적평가 기준이 종강 2주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KAIST에 따르면 올해 봄학기는 지난 2월 27일 개강해 오는 16일 종강하며, 26일 학생 성적입력이 마감된다.
일반적으로 이번 봄학기 강의를 계획한 교수는 강의 개설 전 ‘강의계획서(SYLLABUS)’를 작성하고, 수강신청기간에 이를 학생들에게 공개한다.
이어 개강 직후 강의계획서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성적평가 기준ㆍ강의목표ㆍ강의일정 등 설명하며, 이때 강의계획서는 학생과 교수 간 최소한의 약속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지난주 공과대학 특정 전공 전공필수 과목 A에서 강의계획서 관련 논란이 발생했다.
KAIST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공과대학 과목 A를 수강하는 중 갑자기 성적(출석점수)에 대한 갑작스런 공지가 났고, 결석 1번에 총점에서 1점씩 깎이고, 4번 초과 결석은 F가 아닌 -10점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한 학기 성적과 직결된 갑작스런 출석점수 기준 변경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며, 이런 경우 학생이 강력하게 대응하거나 항의할 수 없는 시스템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게 주된 내용이다.
과목 A 담당 교수는 중도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첫 강의에서 출석점수에 대해 분명하게 ‘출석점수는 10%를 차지한다’고 공지했다”면서 “출석체크를 총 20번 했고 한 번 결석마다 0.5점씩 깎이며, 초기에 5번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점수는 F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은 교수 재량이기 때문에 논란도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방적인 성적평가 기준 변경은 학생들의 학업환경과 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 학부생은 “강의계약서는 학생과 교수와의 일종의 약속”이라며 “강의계약서에 관한 내용을 학생들과 상의와 합의도 없이 교수나 학교 측대로 바꾼다고 하면, 더욱 그 부분이 성적에 관한 부분이라고 하면, 우리는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 그 강의는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KAIST 내 강의계획서 관련 내용을 담당하는 부서는 학생지원팀이 아닌 각 강의 개설학과에서 담당한다.
따라서 학생팀에서는 강의계획서에 담긴 성적평가 기준 등이 변경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팀 관계자는 “교수가 강의계획서를 업로드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학생팀이 강의계획서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닌 각 개설 학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는 강의계획서 변경 여부, 변경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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