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시험 주행나서면서 진화 중
운전자 주행 보조장치가 똑똑해지고 있다. 학습기반 주행제어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여기에 최근 현대자동차와 네이버, 삼성전자, 만도 등 국내 업체가 잇따라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에 나서면서 진화를 거듭 중이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학습기반 주행제어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2015년 15건에서 지난해 24건으로 늘었다. 2010년 3건에 불과했던 출원 건수는 2011년 15건으로 증가하고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주행제어기술은 레이더와 카메라 등 센서를 활용해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기초로 차량의 속도와 조향, 제동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단계에 따라 운전자에 의한 차량 운전을 보조하거나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차량의 자기 학습은 물체와의 상대 거리나 속도 등에 따른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주로 이용돼 운전자 맞춤형으로 주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운전의 안정성과 피로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 카메라 영상에 물체 일부만 촬영된 경우 물체의 가려진 영역을 추정해 촬영된 물체가 차량인지, 보행자인지를 구분하는 등 도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에도 자기 학습이 활용되고 있다.
학습기반 주행제어기술 출원은 대기업 자동차 업체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원인 동향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차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모비스 19건, 만도 10건이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7건, 엘지전자 5건, 현대오트론 4건, 고려대학교 4건, 삼성전자 3건 순으로 출원했다. 외국업체는 단 2건만 출원하고 있어 주행제어기술 중 학습을 이용하는 분야에서는 한국 업체가 기술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습기반 주행제어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속주행·충돌방지 기술 46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차선유지 기술, 기타 운전자 이상 검출 각 23건, 주차보조 기술이 12건으로 집계됐다.
유준 특허청 자동차융합심사과장은 “자율주행차의 기술개발은 시험주행을 통해 획득된 정보를 활용해 완벽한 주행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창의적인 주행제어기술에 대해서는 반드시 권리화해 특허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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