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유철 2파전 속 서청원 의원 행보 ‘변수’
당내 친박계 입김 여전…‘친박좌장’ 9선 신임두터워
충청 친박주류 의원 및 정진석ㆍ정우택 행보도 주목
자유한국당 당권경쟁에 충청권 역할론이 대두하고 있다.
현재 당권경쟁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원유철 의원(경기평택갑) 등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당내 충청지역 구심점이자 친박계(친박근혜)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당내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입김이 무시 못하는 상황에서 충청권 친박계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한국당에 따르면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17일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 19일부터 약 2주간 선거운동에 들어가 충청권, TK와 PK(부산·경남), 서울·수도권 등 4개권역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키로 하는 등 당권경쟁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대선후보였던 홍 전 지사와 원내대표를 지낸 수도권 5선 원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홍 전 지사는 귀국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전대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원 의원도 얼마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혁신·국민과의 소통·미래에 대한 새 비전을 만들어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공개의지 표명은 없더라도 자천 타천으로 원내에서 나경원(서울동작을)·유기준(부산서구동구)·홍문종(경기의정부을) 의원 등이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원외에선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이름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일각에선 서청원 의원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충청권 한 중진은 얼마전 중도일보와 만나 “현재로선 홍 전 지사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나설 경우 달라질 수 있다”며 “당내 현역 가운데 70~80명이 친박계인 상황에서 서 의원이 말하면 다 듣지 않나?”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지역구(화성갑)는 충청권이 아니지만, 천안이 고향으로 8선인 친박계 좌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도 청와대와 당 지도부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을 정도로 친박계에서 신임이 두텁다.
때문에 현재 당권경쟁과 관련해 외부에 공식적인 코멘트를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서 의원이 앞으로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느냐 여부가 향후 당권 경쟁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장우(대전동구), 김태흠(보령서천), 윤상현(인천남구을) 의원 등 충청이 고향이거나 지역구를 둔 지역에 둔 친박계 의원들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당 안팎에선 아직도 친박계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당직조차 맡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어서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따라 당권경쟁 판이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정우택 의원(청주상당)과 전 원내대표인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 등도 당권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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