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뷰 ‘내년 광역단체장 정당후보 지지도’ 조사
전국 60%, 충청 61% ‘민주당 후보 지지’…. 당 지지도 압도적
현 정치 상황을 바라보는 충청 정치권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다른 정당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다.
수성이 목표인 여권, 탈환을 노리는 야권 모두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최근 ‘2018년 광역단체장 선거 정당후보 지지도’를 조사했다.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0%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자유한국당이 16%로 뒤를 이었고, 국민의당은 8%에 불과했다.
정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5%, 3%였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이 압도적 ‘1강(强)’을 구축했다. 조사 결과 민주당(56%), 자유한국당(13%), 국민의당·정의당(9%), 바른정당(5%) 순이었다.
민주당의 강세는 충청권에서도 두드러졌다. 충청권 응답자 61%가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에 이어 자유한국당(12%), 국민의당(9%), 바른정당(8%), 정의당(2%)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64%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자유한국당은 13%,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9%, 8%를 얻는데 그쳤다.
조사 결과를 접한 지역 정가의 희비는 엇갈렸다.
민주당은 자만을 경계하면서도 세(勢)를 굳건히 다질 호기(好機)로 여기는 분위기다. 현 상승세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 압도적 승리를 따내겠다는 복안이다.
같은 당 소속 대통령, 광역단체장 구도는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문재인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주요 현안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모두 석권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겹으로 속이 타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불안한 당내 상황 때문이다.
한국당은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친박계 간 당권 경쟁이 노골화될 경우 보수층 실망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크다.
국민의당은 5당 체제 전략 마련에 부심 중이다.
현 정국을 ‘캐스팅 보트’ 역할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당이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여유로운 관측도 나온다. 현 정치 상황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허니문 기간’에 따른 일시적 상승세라는 얘기다.
한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이런 흐름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언제든지 자살골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판세 예측은 현재로선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31일 전국 성인 10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0%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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