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 세종지부는 5일 오전 조치원읍 세종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경찰서와 시청의 안일한 조사 태도에 실효성 있는 대책과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참학 세종부지는 지난 2월 한 학부모로부터 어린이집 아동 학대 의심 상담을 받고 경찰과 아동보호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초동 수사단계부터 결정적 증거인 어린이집 CCTV 기록물 전체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안일한 대처로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이에 참학 세종지부 회견을 통해 “최근 지역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가 의심돼 신고했지만, 관계기관은 증거자료조차 제때 확보하지 못했다”며 “약자를 보호해야 할 경찰이 아동학대와 같은 심각한 사안에 직면하고도 인력난만 탓하는 것은 직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어린이집 아동 성적 학대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이러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메뉴얼 교육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이들 기관에 분노했다.
관리 감독이 있는 세종시도 비난했다.
아동학대가 접수되면 실태조사 등을 즉시 실시해 문제점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학 세종지부는 “아동학대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아이와 부모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부모들은 어린이집의 훈육방식에 문제가 있어도 원장과 선생님들의 눈치만 보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린이집 현실을 지적했다.
참학 세종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세종경찰서는 엄중수사 ▲CCTV 증거자료 확보 ▲CCTV 경찰과 아동심리전문가가 함께 분석해 학대 사실이 인정되면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엄중처벌 요구 ▲안일한 대처로 증가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손실된 증거자료의 책임에 대해 세종경찰서장 즉시 사과 ▲지역 내 어린이집 CCTV 열람에 대해 언제라도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 마련 ▲어린이집 통한 아동 학대 시 해당 보육교사나 원장이 다시 아이들 보육에 관계하지 않도록 철저히 격리 ▲아동학대 발생대응 메뉴얼 점검과 이에 따른 철저한 교육과 함께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에 걸맞도록 지자체 내 전담부서 마련 등을 요구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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