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돌발성난청, 빠른 치료가 회복의 열쇠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돌발성난청, 빠른 치료가 회복의 열쇠

  • 승인 2017-06-05 10:55
  • 신문게재 2017-06-06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치료시기 늦으면 청력회복 어려워…증상 나타나자마자 병원 찾아야

중이염, 부비동염 등과 오인할 수 있어

■100세 시대, 지역 의료와 함께 -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를 찾는 난청 환자들은 치료가 급하지 않은 노인성 혹은 소음성 난청 환자로 원인을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늦춰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잘 들리던 귀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 그것으로, 이럴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며칠 기다려보면 낫겠지’ 하고 있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면 청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동기 교수의 도움말로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47~63%의 환자만이 청력 회복…이명, 난청 동반시 예후 안좋아 = 돌발성 난청이란 72시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난청으로, 중이염이나 고막 천공, 뇌경색 같은 중추신경계질환 등 난청의 원인이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보통 난청과 함께 ‘윙’, ‘삐’ 하는 등의 이명이 동반돼, 환자에 따라 난청보다 갑자기 생긴 이명으로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20~60%의 환자는 어지러움 증상을 같이 호소하는데 이 경우 어지러움이 없는 환자보다 청력회복이 좋지 않다. 돌발성 난청은 해마다 인구 10만명당 5~20명 정도 발생하고 연령대에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30~50대 환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성별에 따른 발생률의 차이나 계절적, 지역적 발생률의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돌발성 난청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47~63%의 환자만이 청력을 회복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난청 발생 후 언제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청력 회복에 결정적이다. 난청이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난청과 동반된 어지러움이나 이명이 있는지, 당뇨나 고혈압, 약물기왕력, 앓고 있는 질환들을 문진을 통해 확인하고,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게 된다. 순음청력검사는 여러 가지 다른 높낮이의 음에서 환자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측정하는 검사다. 소리의 크기는 ‘dB(데시벨)’을 사용하는데 3가지 이상의 연속된 다른 높이의 음에서 정상측에 비해 30dB 이상 차이가 나는 소견이 보이면 진단이 이뤄지게 된다. 이후 몇 가지 종류의 청력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을 보강하고 측두골 MRI(자기공명영상)를 시행해 청신경종을 감별한다. 고령의 환자에서 난청이 발생하거나 평소 당뇨 고혈압이 심해 뇌경색의 위험이 있는 경우 뇌경색 유무를 확인한다.



▲중이염, 부비동염 등과 오인할 수 있어…고막 확인 중요 =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제이지만 알려진 대로 많은 부작용을 갖고 있는 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만이 유일하게 돌발성 난청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치료가 되도록이면 조기에 시작되는 경우 예후가 더 양호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5일에서 1주일 정도 스테로이드 고용량 요법을 유지하고 이후 용량을 줄여가며 약을 끊게 된다. 초기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경우 고막을 통한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한다. 고막을 경유한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외래에서 간단한 국소마취하에 주사바늘을 고막에 삽입해 스테로이드를 고막안쪽 공간, 즉 중이강에 주입하는데 이때 주입된 스테로이드가 달팽이관에 스며들어가게 된다. 전신적인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간단하게 주입이 가능해 최근 많이 각광받는 시술이다. 보통 2~7주일 간격으로 4~8회 정도 시술한다.

감별해야 할 질환은 소아난청, 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환자 등이다. 중이염과 돌발성난청의 경우 치료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 간혹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를 한다든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중이염 환자를 돌발성 난청 환자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의한 고막의 확인이 중요하다.

또는 메니에르병 같은 달팽이관의 다른 질환도 초기 돌발성 난청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메니에르병은 달팽이관 내를 순환하는 내림프액이 빠져나가는 부위에 장애를 받으면 어지러움과 편측의 난청, 이명을 호소해 거의 돌발성 난청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청력검사상 주로 저음역대에 청력손실을 보여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밖에 미로염이나 뇌경색 같은 질환도 감별이 필요한데 이는 치료과정에서 시행되는 여러 가지 검사들로 배제된다.

김동기 교수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서 돌발성 난청 환자들이 대부분 조기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미 시일이 지난 다음 병원을 방문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 경우 반드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 대전성모병원 전경
▲ 대전성모병원 전경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