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중구 원도심 일대가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재탄생한다.
쇠락해 가는 원도심에 특구가 부활의 새 길이 될지 주목된다.
대전시는 지난 2일 중구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대전 근대문화예술특구 선포식을 가졌다.
오는 2021년까지 총 4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동구 삼성동~중앙동~인동, 중구 은행·선화동, 대흥동 일원에 산재한 근대건축유산 보존과 문화예술을 특성화시켜 원도심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겠다는 포부다.
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1980년대까지 대전의 도심지였던 곳이다.
그러나 90년대 말 시청사의 이전, 대전정부청사 개소 등 둔산시대의 개막으로 공공기관들이 빠져간데 이어 서구와 유성구 지역 신도시 개발로 점차 정주 인구 수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4만여 명의 유출 등이 초래돼 공동화 현상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시는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고민해 왔다.
그 결과, 옛 충남도청사 등 근대도시로서의 면모를 가진 옛 도심부의 건축물과 문화예술을 융복합한 콘텐츠를 원도심에 부여하기로 했다.
시는 메이커스페이스와 문화예술촌 등 근대문화예술 클러스트를 구축하고, 예술시장과 철도역사체험 등의 근대문화예술 플랫폼을 마련한다. 이런 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근대건축 탐방로를 조성하는 동시에 원도심연극제와 토요문화마당 개최 등으로 관광화도 도모한다.
시는 또 케미스트리트와 예술과 낭만의 거리, 커플브리지로 젊음과 예술의 거리를 만들고, 중앙로 보행환경개선 사업으로 집객효과와 도보 편의도 높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특구 지정은 근대건축문화유산 보존은 물론, 문화예술 가치를 창조해 독특한 대전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특구지역에선 규제가 완화되기에 독특한 광고물 설치와 축제 등 문화예술행사 때 도로점용이 용이해지고, 다양한 특화사업으로 56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103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권 시장은 선포식에서 “향후 100년의 먹거리의 원천이 될 계획된 특구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협조가 없으면 어렵다”며 “특구도 함께 만들자”고 역설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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