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척교 전경. |
대전시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 시행 예정
목척교 둘레로 신구 지하상가 잇는 100m 연결통로
성심당, 봉이호떡 등 대전 대표 먹거리존 조성 여론
대전역-지하상가-원도심 잇는 인구유입 정책 필요
역전 지하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중앙로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자, 대전의 이색적인 매력을 더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목척교를 사이에 두고 신구 지하상가는 단절돼 있는 상태다. 역전 지하상가는 대전역과 중앙시장과 인접해 있지만 예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한다. 반대로 중앙로 지하상가는 으능정거리부터 옛 충남도청사까지 젊은 세대가 밀집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목척교 좌우 상권의 희비가 엇갈리는 셈이다.
대전시는 신구 지하상가를 잇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6년 국토부의 도시재생 공모에 선정된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의 일환이다.
대전시는 신구 지하상가를 잇기 위해 목척교 지하를 관통하는 길이 100m, 폭 14m의 연결통로를 만든다.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의 연결통로는 창업공간, 아트공방, 전시와 휴게 공간으로 2020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역전 지하상가에서 중앙로 지하상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상으로 올라와 목척교를 지나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두 번이나 횡단보도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보행에도 어려움이 있다. 지하 연결통로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 충분한 이유다.
연결통로에 대한 여론은 긍정적이나 대전의 색을 확실히 입혀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는 매우 높다.
대전시가 구상하고 있는 아트공간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대전역에서 신구 지하상가로 그리고 원도심으로 인구 유입이 확장될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의 대표 브랜드 먹거리인 성심당, 봉이호떡, 사리원, 두부 두루치기, 칼국수 등 대전의 대표 먹거리를 지하상가에 배치하자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정부 대전청사로 출장을 자주 오는 김갑수(43)씨는 “대전 출장을 자주 오는 편이지만, 대전역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다. 성심당이 바로 역 앞에 있어서 굳이 나갈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성심당과 지역특산물이 밀집된 대전역이 자칫 상권을 단절시키는 바리케이드가 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할 때다. 대전을 대표하는 상권은 지하상가로 이동시켜 신구 지하상가의 활력을 입히고 역내에서는 덜 알려진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
상권이 유동적으로 이동해야만 비로소 대전시가 원하는 원도심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지하상가에서 만난 상인은 “먹거리보다 강력한 인구유입책은 없다. 진지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만 상권이 뒤섞였을 때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공감과 우려 두가지 반응을 보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상권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상권 매장은 염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이 지하상가로 밀집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는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는 대전역내 상권, 신구 지하상가, 지상 상권까지 ‘상생 브릿지’ 공감대 형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지하상가에 대전 특산물 먹거리존이 형성된다면 ,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까지 대형 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2의 원도심 시대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해미 기자 ham7239@
▲ 중앙로 지하상가 |
▲ 목요일 정기 휴무로 한적한 역전 지하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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