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회 정례회 돌입에 내년 지방선거 준비까지
체급 한 단계 올리기?..광역의원 재도전? 고민도 깊어져
최근 대전시의회 의원들이 부쩍 바빠졌다.
제231회 정례회 돌입에 더해 내년 6·13 지방선거 준비 때문이다.
의원들은 몸적으론 의정 활동과 지역구 관리를, 마음적으론 진로 고심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선 “의정 활동에 선거 준비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른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1일부터 제231회 정례회 운영에 들어갔다.
각 상임위원회별로 조례안 심의,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안 심사, 현장방문 등 일정이 빼곡하게 차있다.
19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의원들은 치열한 의정 활동을 다짐했다.
그동안 선거운동으로 의정에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다.
그러나 의원들 마음엔 두 가지 심정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하나는 의정 활동에 대한 책임감, 또 하나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불안감이다.
의원 대부분은 내년 지방선거 진로를 두고 고심에 빠진 상태다.
자세히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체급을 올릴지, 현 체급을 유지할지를 두고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정현 의원(서구4)이 대덕구청장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지방선거 국면이 표면화됐다.
당장 대덕구가 지역구인 같은당 박병철 의원(대덕3)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박 의원은 지역 인사들과의 만남을 늘리며 민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덕구청장 도전이 점쳐지는 박 의원은 현재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희진 의원(대덕1)도 대덕구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바른정당 안필응(동구3), 민주당 윤기식(동구2), 황인호(동구1) 의원은 동구청장 출마 유력 후보군이다.
국민의당 김경시 의원(서구2)은 서구청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유성구청장 후보로는 민주당 김동섭(유성2), 송대윤(유성1), 조원휘(유성4) 의원이 자천타천 오르내리고 있다.
김경훈 의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으로 체급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고심도 깊다.
재선을 위해선 지역구 선택과 함께 공천의 문턱을 넘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지역구에 현직 의원이 버티고 있는 점과 이미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많은 상황도 고민을 더한다.
대전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은 민주당 구미경, 박상숙, 한국당 최선희 의원 등 3명이다.
의원들은 진로 결정과 더불어 행사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정책간담회 또는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의원 주최 행사만 5개가 넘는다.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늘려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존재감 부각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지방선거 분위기가 조기 과열될 경우 의원들이 본연의 역할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시의회 한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솔직히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의정 활동에 문제없는 선에서 정치적 진로과 행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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