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태균, 성실함이 만든 ‘출루의 신’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성실함이 만든 ‘출루의 신’

  • 승인 2017-06-04 11:03
  • 신문게재 2017-06-05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지난 2일 대전 SK전에서 8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후 이상군 감독대행으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지난 2일 대전 SK전에서 8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후 이상군 감독대행으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지난 2일, 85경기 연속 출루 성공…한·미·일 출루 기록 역사 달성

뛰어난 선구안과 안정된 타격자세, 성실함이 만든 대기록


“1루는 훔칠 수 없다.”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35)은 지난 2일 8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한·미·일 출루 기록에 새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해 8월 7일 NC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1루 베이스를 밟은 김태균은 6월 3일까지 연속 출루 기록을 86경기로 늘렸다.

김태균은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출루 기록 보유자인 ‘전설의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를 넘어섰다. 윌리엄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1949년 7월1일부터 9월27일까지 84경기 연속으로 출루했다.

이미 국내 기록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4월 22일 KT전에서는 64경기 연속 출루하며 롯데에서 뛰었던 펠릭스 호세(63경기)를 뛰어넘었다. 이어 5월 16일 넥센전에서는 일본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오릭스 시절 기록한 69경기 연속출루를 넘어섰다.

이제 김태균은 린즈성이 대만프로야구에서 2015년 6월20일부터 2016년 6월14일까지 이어간 세계기록 109경기 연속출루에 도전한다.

85경기 연속 출루를 기간으로 따지면 정확히 300일이다. 이 기간 김태균은 380타석에서 타율 3할9푼9리(321타수 128안타) 53볼넷 3사구 20홈런 출루율 4할8푼4리를 기록했다. 볼넷 53개에는 고의4구가 7개 포함됐다. 안타를 치지 못한 13경기에도 사사구로 출루했다.

85경기 동안 41차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고, 두 차례 이상 출루한 경기는 무려 56번이었다.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의 거리는 27.432m다. 1루 까지 안전하게 나가야 팀이 득점 기회를 얻게 된다. 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 코치 레오 마조니는 “1루는 훔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가 아무리 발이 빨라도 1루 출루를 해야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갈수록 출루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김태균은 현재 KBO 무대에서 출루를 가장 잘하는 선수다. 공을 치던, 볼넷을 얻어내던, 몸에 맞던 어떻게든 1루 베이스를 밟고 있다. 통산 출루율은 4할3푼1리로, 열번 타석에 서면 네번 이상은 1루에 출루하고 있다.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은 탁월한 선구안과 안정적인 타격자세에서 나온다.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구안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다. 나쁜 볼에 공이 잘 나가지 않는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김태균은 타격할 때 레그킥(앞다리를 들었다 놓는 것)을 하지 않는다. 앞다리를 고정해 놓고 공을 최대한 끝까지 보고 타격을 한다.

김태균은 느린 발에도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연속출루 기록을 가진 이치로와 큰 비교가 된다. 발이 느리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확실하게 공을 쳐 내야만 안타를 칠 수 있다.

또한, 김태균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타석을 설 기회도 테이블세터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김태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성실함’의 상징이다.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타격감이 주춤하자 김태균은 스스로 특타 훈련을 자처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부상으로 팀을 떠났을 때도 타격감을 위해 배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한몫했다. 김태균은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늘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