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관할 우체국 단 499개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손편지가 사라지고 동네 우체국과 우체통 모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4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우체국 수는 3497개다.
2002년 3710개였던 우체국은 2007년 3669개, 2012년 3641개로 꾸준히 줄어왔다.
이 중 대전 관할 우체국은 총 99개다.
우체국이 하나 둘 없어짐과 동시에 우체통 수도 함께 줄고있다.
2006년 전국 2만7317개였던 우체통이 지난해 1만4026개 남았다.
해마다 평균 1300~1400개씩 사라진다.
현재 기준 대전에 있는 우체통 수는 총 499개로 유성구 93개, 대덕구 58개, 서구 157개, 중구 71개, 동구 120개다.
대전 시민이 약 150만인 것을 고려하면, 3000명당 한 개의 우체통을 사용하고 있다.
손편지를 즐겨쓰는 구암동 이진경 씨(28)는 “최근 동네에서 우체통 보기가 어렵다”면서 “손편지는 정성이고 마음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우체통이 하나 둘 철거되는 것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통을 철거하는 이유는 투자 대비 효용이 없기 때문이다.
우체통 하나에는 처음 설치하는 비용을 포함해 우체통이 파손되거나 색이 바랬을 경우 유지 보수 비용, 하루 한 번씩 우체통을 열어 편지를 전달할 집배원 인건비, 집배원 이동 비용 등이 소요된다.
만약, 이 같은 우정사업본부 투자에도 편지 한 통도 우체통에 없다면 낭비가 되는 것이다.
우체통의 존폐는 원칙적으로 우체국장 재량에 달렸다.
우체통에 들어 있는 편지가 하루 3통 미만인 경우가 석 달 이상 지속될 때 우체통은 철거 대상이 된다는 기준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체국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철거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은 해마다 4∼5월에 우체통을 정비 기간으로 삼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요즘은 SNS(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정보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어 손편지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고 이는 곧 우체국와 우체통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3개월간 우편물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경우 철거 대상이 되며, 해마다 4∼5월이 우체통 정비기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누리집 ‘우체국 찾기’에서 우리동네 우체국과 우체통을 찾을 수 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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