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11포인트(1.16%) 오른 2,371.72에 장을 마감했다. = 연합뉴스 사진 |
6월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예고 등 대외악재 다수 포진…숨고르기 예상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7.11포인트(1.16%) 오른 2371.72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24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이지고 있다. 코스피보다 상승세가 약했던 코스닥 지수까지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했다.
5월까지 이어진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수출 호조와 국내 경기 회복,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유로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월 한 달간 숨 가쁘게 달려온 국내 증시가 6월에도 랠리 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코스피, ‘지붕 뚫고 하이킥’
코스피가 6년 만에 박스권을 뚫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해서 월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전에 6개월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저유가·저달러·저금리 등 3저 시대를 기록한 1986년 2~7월, 9/11테러 직후 증시가 안정세를 찾던 2001년 10월~02년 3월, 펀드 열풍이 몰아치던 2007년 2~7월까지 단 3번이 전부다.
코스닥지수도 4일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2일 658.7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17조8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이 코스닥시장에 몰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불타오르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358만5977개로 늘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다. 일반적으로 주식거래활동계좌가 늘어났다는 것은 개인의 투자심리가 활발해졌다는 뜻이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수도 지난달 25일 올해 초 대비 25만 건 이상 늘어난 1219만3766개로 올해 들어 최다 건수다.
▲6월 증시…해외 악재에도 변동성 크지 않아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240~2417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소비심리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정부의 확장적인 경제정책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인 6.8포인트 개선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최근 4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임시국회는 5월29일부터 6월27일까지 열리는데 일자리 추가 경정예산 편성과 개혁입법, 정부조직 개편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수출 개선세가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국내증시의 상승세에 보탬이 되는 요인이다.
다만, 이달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국제유가의 향방을 판가름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등이 악재 요인들이 많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6월 중순까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큰 이벤트들이 예정된 만큼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에 영향을 받아 6월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이익 강세장이 도래한 상황에서 상기 변수들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 시 주의할 점은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종목에나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털 등 기본을 꼼꼼히 챙기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5월 한 달 동안 상승폭이 컸던 대형주의 차익실현 매물로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소형주들로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 등 대외 악재를 꾸준히 주시해야 한다.
지역 금융권 한 전문가는 “단기조정이 일어날 수 있지만, 상승세가 완전히 꺾일 정도는 아니다”면서 “6월에는 IT 업종 내에서의 옥석가리기와 함께 내수주, 고배당주 비중확대로 코스피 하락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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