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무용단 제공 |
퇴근 후 아이 둘과 함께 대전시립무용단 기획공연 ‘춤으로 그리는 동화’ 관람을 위해 대전예술의전당을 찾았다. 워킹맘에게 평일 공연 관람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전시립무용단 ‘춤으로 그리는 동화’ 공연은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 인기를 실감하듯 공연 시작 30분 전임에도 로비는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였다. 매표소에는 취소되는 티켓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몇몇 가정이 대기하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공연장에 들어가자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동화구연가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가 핼러윈 호박들을 깨워내며 공연이 시작됐다. 말하듯이 흐르는 해설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니 아이들이 공연을 이해하고 집중하는데 큰 효과를 내는 것 같았다. 공연 전 혹시라도 긴장하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동화구연가가 박수를 유도하는 등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함께 관람한 아이도 동화구연가의 해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즐거워했다.
또 아이들에게 익숙한 신데렐라 동화와 핼러윈이라는 소재를 접목해 흥미를 높였고, 화려한 의상과 요정들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레이저는 아이들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전문공연장인 만큼 무대시설과 조명, 음악, 영상이 작품의 내용과 조화를 이루며 극이 진행되었다. 공연중간 객석을 둘러보니 아이와 부모 모두가 하나 되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춤’이란 장르로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어떨까 상상이 안 되었는데 막상 아이들과 공연을 보고 있으니, 한편의 동화 뮤지컬을 본 것 같았고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공연 후에는 로비에서 출연자들이 어린이 관객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돌아갔을 것이다. 어쩌면 어떤 아이들은 신데렐라와 왕자님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꿈속 나라로 동화여행을 떠나지 않았을까?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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