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노인가구 증가 탓
대전 동물판매업 매년 증가 추세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대전에서도 관련 판매업이 확대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애완동물이 인생의 동반자인 반려동물로 인식되는 문화가 자리 잡혔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매년 상승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2년 9000억원, 2015년 1조 8000억원, 지난해엔 2조 3000억원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0년엔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도 전체 가구의 21.8%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 475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는 대전지역 동물판매업 증가로 이어진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지역 동물판매업체는 145곳으로, 반려동물 시장 성장과 함께 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97곳에서 2014년 104곳, 2015년 121곳, 지난해 139곳으로 시장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에서 판매업종이 확연하게 늘었다. 서구는 2013년 23곳에서 올 5월 말 47곳으로, 유성구는 같은 기간 25곳에서 37곳으로 각 24곳, 12곳이 새로 생겼다.
동물판매업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구 유천동에선 관련 업종이 공사 중에 있고, 중구 용문동엔 분양과 간식을 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웃렛이 속속들이 생겨나면서다.
동물분양 업체가 늘어나자 동물병원도 변하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이 생기는 추세다.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동물메디컬은 24시간 연중무휴로 동물 진료를 맡고 있다. 여기에 수의사가 상주하며 관리하는 애견호텔도 운영 중이다. 유성구 봉명동 대전동물메디컬센터숲도 응급진료를 위해 수의사와 간호사와 상시 대기한다. 외과부터 내과, 신경과, 안과, 치과 등 진료 분야도 다양하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가족 또는 친구처럼 의지하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자연스레 커진 것이다. 성장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한 반려동물 분양업체 관계자는 “노인부부 등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적적한 분들이 강아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동물시장 확대로 분양업체 또는 간식, 사료 전문업체를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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