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조기착공 지역 공약 있어 문제될 거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무가선 트램 수도권 시범 도입’ 추진을 공약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추진하려 했던 대전 트램 시범노선(유성구) 구축에 차질이 우려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내놓은 공약집에 ‘지방분권 강화 및 균형발전’의 세부 항목으로 ‘철도 공공성 강화, 세계3위 고속철 육성’을 약속하며 ‘무가선 트램을 수도권에서 시범 도입 추진하고 단계적 확대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대전시는 트램 시범노선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0년 운행할 예정이었다. 두 개 노선으로 구축되는 시범노선 중 415억원이 투입되는 B라인(충남대~원골네거리) 2.4km 구간을 국토부 공모로 추진하고, A라인(동부네거리~동부여성가족원) 2.7km 구간 구축에 소요되는 446억원은 시비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공약집에 트램 시범노선을 수도권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되면서 국토부 공모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2025년 전 노선 개통을 앞두고 시범노선 운영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는 대전시의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도로교통법 개정 지연 문제로 내년 상반기 착공도 어려워지면서 시범노선 운영 전반이 계획에서 벗어나고 있다. 자칫 시범노선 운영 없이 본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문 대통령이 지역 공약으로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국토부 공모가 없더라도 본 사업 자체는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호선 노선 일부 구간을 시범노선으로 운영하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계획이었으나, A라인과 B라인 모두를 시비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 공약대로 수도권에 시범노선을 운영해 공모가 없을 경우에는 본 사업 단계에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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