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용비리 이미지 회복 중이던 공사 스스로 찬물
수사 결과에 적잖은 파장 예상, 직원들 자괴감도
대전도시철도공사가 뒤숭숭하다.
지난해 직원 채용비리로 사장이 구속되는 등 심한 몸살을 겪은 가운데, 최근 현 사장 임용과 관련해 직원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등 비리의 그림자가 다시금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대전도시철도공사와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공사 직원 A씨와 시 사무관 B씨가 최근 업무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취임한 김민기 현 공사 사장이 임용될 당시 임용 추천위원회 심사자 명단과 서류, 점수표 등을 유출한 혐의다.
이는 지난해 직원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았고, 이로 인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기에 올해 반부패 청렴 실천결의대회 개최 및 청렴사적지 방문 등으로 청렴 이미지 회복에 부심했던 공사로선 임용 문제에 따른 직원 입건은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이 A씨 등으로부터 상사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아 이들의 윗선인 관리·감독 라인들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사의 화살이 시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공사 내에선 이번 사태에 대한 당혹감이 적지 않다.
직원이 관련 혐의로 조사받는 것 조차 몰랐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전도시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건이라 조심스럽지만, 지난해 직원 채용비리로 인해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고자 우리 나름대로 여러 노력을 펼쳐왔는데, 직원들 사이에선 이번 일을 접하고 자괴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공사는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내부 규정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민기 사장은 지난해 9월 신뢰 회복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