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녹차 이어 매운맛 다시 유행조짐
불황과 생활고에 매운맛으로 스트레스 해소
허니, 바나나, 녹차 그리고 이제 다시 매운맛이다.
돌고도는 음식 트렌드는 현실 경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국민들이 다시 매운맛 찾기 시작했다는 것은 불황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때 꿀맛, 허니가 유행이었다.
달달한 맛을 주도했던 해태 과자 허니버터칩은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품귀현상이 생길만큼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바나나와 녹차에게 트렌드 바통을 넘겼고, 지금은 바나나와 녹차가 함유된 과자, 아이스크림, 떡, 음료가 속속 출시돼 불티나게 판매중이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매운 맛은 주기적으로 유행되는 스테디 푸드의 한 종류다.
실제로 불황, 불경기,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는 주기에 맞춰 매운맛 열풍이 분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1997년 IMF 이후 매운 짬뽕과 떡볶이, 닭발이 대유행이었다. 어려운 경제사정에 맞춰 가격은 저렴하되, 자극적이고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국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6월, 다시 매운맛이 유행하려는 조짐이다.
혼술이 유행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레트로 식품이 인기인데, 여기에도 매운맛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푸드는 만두 속에 짬뽕 육즙을 넣은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와, 매콤한 불짬뽕맛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매운맛은 더욱 강화했고 감칠맛이 나도록 불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도넛도 매운맛이 등장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매운 오리지널을 도넛을 출시했다. 크리스피의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글레이지드 익스텐션 제품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매콤한 맛을 도넛으로 즐 길 수 있는 이색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커리를 첨가한 커리불닭볶음면을 국내에 출시했다. 수출전용으로 만든 제품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많았고 이미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단순히 불황이기 때문에 매운맛을 찾는다고 할 없지만,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다고 본다. 현재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생활고는 해소될 기미조차 없다. 불경기가 지속되다 보면 스트레스를 풀 수단을 찾기 마련이고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여름시즌에는 매운맛보다는 시원하고 청량감이 짙은 제품을 찾지만, 올해는 예년 달리 매운맛 식품 판매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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