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상군 감독대행 = 한화이글스 제공 |
차기 감독 선임에 여유 생겨
한화 이글스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5월 23일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하면서 팀이 혼란을 겪었다. 4연패 중이던 한화는 이후 4경기를 더 지며 8연패에 빠졌었다. 하지만, 한화는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잡았고, 이후 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김 전 감독 퇴진 후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김광수 전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먼저 제안했지만, 고사하는 바람에 차선책으로 팀 내부를 잘 아는 이 투수코치를 선택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한화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 중 한 명이다. 1986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2001년 은퇴 전까지 현역시절을 이글스에서만 활약했다. 현역시절 100승을 달성했다. 선수 은퇴 이후에도 대부분을 한화에 몸담았다. 누구보다 한화를 잘 알고 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건강한 팀’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 퇴진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훈련을 맡기고, 경기에도 될 수 있으면 개입하지 않고 있다. 투수에 대한 정확한 보직 정리를 통해 팀 내 역할을 확실히 주고 있다.
감독대행을 맡은 후 첫 인터뷰에서 이 감독대행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팀마다 부상선수가 있는데, 우리 팀은 특히 많다”면서 “부상전력을 최소화시키는 게 우선일 것 같다. ‘건강한 팀’을 만드는데 초점을 둘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자기 색깔을 내기보다는 갑작스런 사령탑 공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감독선임 이전까지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감독대행의 역할이 충실히 하는 것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팀을 안정화 시키면서 한화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차기 감독 선임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만일 감독대행 체제에서 연패가 길어졌다면 차기 감독 선임에 쫓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장기간 팀 운영을 고민해야 하는 한화로서는 감독 선임에 공을 들여야 한다. 벌써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는 등 차기 감독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성적을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막대한 투자에도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 무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그렇다고 성적만 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 전 감독과 결별한 이유도 선수 육성이라는 장기적 구단 운영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간 구단의 비전을 실행해줄 감독이 필요하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상군 대행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한화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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