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부인사 채용 촉구해 제도 취지 퇴색 논란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술렁이고 있다.
개방형 직위로 진행 중인 차기 원장 채용을 둘러싸고 노동조합이 내부 인사 선발을 요구하고 나서 인사잡음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연구원이 지난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내·외부 인사 3명이 차기 원장에 지원했다. 연구원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일 면접심사를 실시, 오는 8일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전시청공무원노동조합 보건환경연구원지부가 지난 19일 시 행정망에 연구원장 채용에 대한 성명을 게재하면서 비롯됐다.
보건환경연구원지부는 게재된 성명에서 연구원의 업무 특성상 독립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 이어 그간의 내부승진 제도하에서도 메르스와 같은 현안에 잘 대처해 왔음을 내세우며 내부인사 발탁을 요구했다. 또 다른 시·도 연구원 대부분이 개방형 직위를 시행했음에도 결국엔 내부인사를 채용했던 사례를 들어 내부인사 채용의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시청노조 보건환경연구원지부는 “내부인사가 선발되기를 희망하며 이미 퇴직한 공무원을 임용하거나 계약기간 중 정년을 넘길 경우 연구원 직원들의 심각한 사기저하와 갈등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같은 지부의 주장은 개방형 직위 취지와 달리 내부인사가 발탁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조건 외부 인사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고, 내ㆍ외부 인사가 공개경쟁을 거쳐 선정되는 제도인 만큼 내부인사만을 고려하는 것은 개방형 직위 공모의 취지를 퇴색시켜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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