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과 달리 세종보 도심 속 흐르고 있어 철거 등 신중 분위기
금강 공주보 등 6개 보가 이달부터 상시 개방에 들어가는 가운데, 세종보 수문 개방에 관심이 쏠린다.
세종보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도심 속 유일하게 흘러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휴양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철거 또는 상시 개방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심각한 녹조현상과 수질악화는 물론 공주보에 한정돼 기능을 다한 세종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정부는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 세종보 등 나머지 10개 보에 대해 생태계 현황과 수자원 확보, 안전성 등을 검토하고, 향후 개발 수준을 단계별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31일 시와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부터 4대강 16개 보 중 6개를 먼저 개방한다. 지역에서는 금강 하류에 있는 공주보가 이날부터 상시 개방된다. 정부는 공주보에 대해 수상태계와 농업용수 사용 등을 고려해 시간당 2~3㎝씩 개발해 0.2m의 수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세종보는 금강의 중류에 있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지역민들은 6개 보 개방으로 향후 세종보 상시 개방 또는 철거에 관심이 높다.
금강은 행복도시에서 갖는 상징성과 조망권에 따라 아파트 시세 차이를 보이는 지역 특성상 결과에 따라 가격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 착공해 2021년 완공되는 금강보행교는 행복도시 랜드마크 교량으로 건설 계획이 세워져 있는 상황에서 금강 수위를 낮추는 데 반대하는 입장이다.
보람동에 거주하는 정 모 씨는 “세종보의 경우 금강 중류에 있어 하류 지역보다 환경피해 등이 크지 않아 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 보행교 설치 후 인근을 수상레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워진 만큼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환경적 파괴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철거 또는 상시 개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강바닥에 펄층과 녹조사체들이 가득 찼고 매년 보수공사로 인한 시민혈세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보로 인해 녹조현상과 이에 따른 자연파괴 등 환경적 문제가 심각하다”며 “6개 보 개방 후 생태계 현황 등 결과가 나오면 세종보 철거 또는 100% 상시 개방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도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는 금강 살리기를 위해 세종보 철거에 입장을 같이했다.
대전ㆍ충남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가 만들어 진후 물고기 떼죽은 사고와 녹조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금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공주보의 수문개방과 더불어 세종보, 백제보 수문개방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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