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현충일 등 호국보훈의달 의미 되셔겨야
참전유공자 90세 육박, 의료ㆍ요양서비스 필요
보훈이란 가치 갖고 나라 정체성 확립해야
국가보훈처, 국가보훈부로 승격 돼야
“보훈이란 가치를 가지고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모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과 세종을 비롯해 충청권역의 보훈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의 말이다. 호국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고, 보훈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온 몸을 바쳐 희생한 이들의 명예를 후 세대에게 알려 국가 가치관 확립을 기념하기 위한 성격이다. 오늘날 여전히 남북은 긴장 상황 속에서 대치하고 있고, 인근 국가와의 외교적 마찰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강 청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의 모든 보훈 부서의 격이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강 청장으로부터 6월 보훈의 달의 의미와 새 정부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는 6월 6일 현충일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충일은 1956년 4월 19일 법을 개정해 정부가 그해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공포했다. 이날은 통상적으로 현충일로 불리다가 1975년부터 공식적으로 개칭됐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데 10시에 사이렌이 울리며 추념식과 참배행사, 각종 추모기념식이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 현충원은 서울 동작동의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두 곳이 있다.
규모만 330만 5700㎡에 달하는 1982년 8월 최초 안장을 시행하면서 현충탑 위패에 4만 1000여 분이 모셔져 있다.
독립운동 유공자, 6·25 전쟁 당시 국가수호를 위해 희생·공헌한 전몰 군경, 무공수훈자, 순직 소방ㆍ경찰 공무원들이 모셔져 있다.
- 국가보훈의미, 호국정신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수많은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위에 서 있는 자랑스러운 나라다. 정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가 영예롭게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우리는 그분들을 기억하고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려야 한다. 그것이 보훈이다.
호국은 보훈과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보훈이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책임이라면, 호국은 그 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튼튼히 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이 시대의 의무다.
요즘 우리의 상황을 보면 그 어느 때 보다 국가적 위기에 당면해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계속적인 도발을 하고 있다. 대응하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안보환경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국에 그 어느 때 보다 국민의 단합된 의지가 필요하다. 국민의 단합된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국가보훈을 통한 호국정신을 가져야 할 때다.
-호국보훈의 달 행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6월 6일 현충일 대전국립현충원으로 전국에서 10만 여명의 참배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충일 추념식장을 찾는 참배객들을 위해 대전역, 서대전역, 복합터미널에 수송버스 44대를 배치해 참배객의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6월 17일 오후 4시 대전시청 일원에서 국가유공자, 육군 군악대, 의장대, 경찰 국악대 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호국보훈 페스티벌을 실시할 예정이다.
퍼레이드 외 호국관련 다양한 부스들이 설치해 국민들에게 호국보훈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6월 27일 오후 7시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군 장병 1800여 명을 초청해 ‘전우’뮤지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는 애국지사나 국가유공자는 얼마나 되나.
▲대전·세종·충청지역에는 많은 보훈가족들이 있다. 독립유공자는 3분만 살아계신다. 가족은 704가구가 있다. 현재까지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신 분은 1만 4000여명인데 매년 포상을 하고 있다. 이중 90%이상이 발굴포상이다. 지역 국가유공자 현황을 대략 보면 상이군경이 1만 1504명, 무공수훈자가 1만 1638명, 참전유공자 3만 4126명, 유족 1만 3347명이다. 그 외 특수임무, 순직공무원, 제대군인 등 포함해 8만 9191명의 보훈가족이 있다.
문제는 보훈대상자의 평균연령은 72세로 이미 고령화 됐다는 점이다. 6ㆍ25참전유공자의 평균연령은 거의 86세로 거의 90세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고령화에 따른 의료와 요양서비스가 매우 필요하다.
대전에는 400병상 규모의 대전보훈병원과 200병상 규모의 대전보훈요양원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거동이 불편한 고령 보훈가족을 위해 200여명의 보훈섬김분들이 1800여 가구를 방문해 청소, 세탁, 반찬 만들기, 말벗 등 가사지원과 함께 간병 지원 등 재가복지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 ‘보훈섬김이’제도에 대해 설명해 달라.
▲6·25전쟁, 월남참전으로 고령의 국가유공자분들이 많다.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노령으로 인한 건강악화와 만성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령의 국가유공자에게 가사·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현장에서 가끔 보훈 섬김이 분들을 기다리게 된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호응이 좋은 제도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국가보훈 처장 내정된 피우진 처장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나.
▲잘알지는 못한다. 다만, 사회에서도 남성 중심적인 군에서 불합리한 지시에 대해 당당해게 주장해왔던 분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 새로운 정부에 원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을 말하고 있는데 통합 실현의 가장 좋은 것이 보훈이라고 생각한다. 보훈이란 가치를 가지고 미국이 그렇듯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모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훈 정책을 통해 통합을 이뤘으면 한다.
또 차관급의 위치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후보들께서 보훈관련 공약을 제시했던 것도 보훈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고 생각힌다.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보훈부를 설치해 정부 내 주요 위치에서 국민통합과 국가안보의 초석을 다지는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한지 오래인 만큼, 새 정부에서는 국가보훈부로 승격돼 나라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을 더욱 예우하고, 더 나아가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나.
▲현재 우리나라는 내ㆍ외적으로 모든 상황이 어렵다. 이러한 때에 나라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을 떠올리게 된다.
6월은 현충일, 6·25전쟁, 제2연평해전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가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닌, 그 누군가의 땀과 피와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지켜냈고. 발전시켜 왔는지’ 생각해 보며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국가유공자에 대해 감사하고 그분들의 나라사랑정신을 잠시라도 생각했으면 한다.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구창민·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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