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산 둘레길 입구에서 10년 째 약국을 운영하는 안강선 조이약국 대표는 이 거리가 문화가 숨쉬는 서울 인사동 처럼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생동감 넘치는 메디컬 스트리트, 전문병원 입주
문화 넘치는 둔산의 인사동 거리 조성 필요
안강선 조이약국 대표 ‘조이로 지킴이’ 자처
중도일보가 도심 속 걷기 기획 ‘둔산 둘레길’ 시발점은 대전 서구 탄방동 조이빌딩이다.‘
조이병원과 조이약국이 이 빌딩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제1 구간(가칭 조이로)은 둔산 내에서도 외진 곳이었다.
1구간 길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통행량은 극히 적었다. ‘조이(joey)’의 뜻은 캥거루 새끼라는 뜻인 동시에 ‘조이(joy. 기쁨)’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신생아처럼 생동감 넘치고 기쁨’이 넘치는 거리다.
조이로는 지난 2006년 9월 인덕건설이 완공한 조이빌딩에 중부권 최초의 소아청소년병원인 조이병원과 약국이 입주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진료 의사가 10여 명.
같은 건물에 입주한 조이약국도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의 약국이다. 10여 명의 약사가 상주하고 있다. 두 메이저 의료기관 덕에 한적했던 이 구간에 기운이 넘치기 시작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0여 명의 소아 환자가 몰릴 정도로 병원과 약국은 붐빈다.
이후 벨라쥬 산부인과, 대전우리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전문병원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흥 메디컬 스트리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동네의 터주대감인 안강선 조이약국 대표는 지난 10년간 밤낮으로 이 구간을 지키고 있는 ‘조이 지킴이’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약국을 꼬박 지키고 있는 안 대표는 대전에서 이 곳만 한 쾌적한 거리는 없을 것이라며 예찬론을 폈다.
안 대표가 개국(開局) 했을 당시만 해도 사람과 차량 통행이 드물어 다소 을씨년스러웠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요즘.
조이로 사이의 가로 공원에는 온종일 산책과 운동을 즐기려는 주변 직장인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길이 열리면 사람이 모이고, 관련 편익 시설이 들어서기 마련이다.
유럽풍의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가 잇따라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아 이국적인 냄새도 풍기고 있다.
데이트족이 몰려 거리가 젊어졌다.
벨라쥬 산부인과, 미즈 산부인과, W여성병원 등 대전의 대표적 출산 병원이 있어 대전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의 고향이 대부분이 ‘조이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탄방역이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대전시청과 법원 쪽의 혼잡함이 싫어 이곳을 찾는 중장년층도 점증하는 분위기.
서구문화원 공연장, 개장을 앞둔 수영장, 킹덤 뷔페 등 왕복 600m의 짧은 구간에 웬만한 편익시설이 즐비하다.
다만, 도로 양쪽에 설치된 유료 주차장 때문에 차량이 밀리고 보행인들의 무단 횡단이 잦아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일방통행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역주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안 대표는 “둔산 둘레길의 시발점이고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서울 인사동 거리처럼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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