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학반’으로 불리는 국제과의 지원 확대 약속에 입학했는데, 돌연 학기 초 폐지 방침을 세운다는 것은 기만행위와 다름없다”는 하소연이다.
북일고 국제과 폐지 반대 학부모회(이하 반대회)는 30일 홍성군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지난해 11월 설명회 당시 국제과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고 지원도 강화한다고 하더니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방적으로 폐지를 통보하는 학교 측의 행태에 아이들의 미래가 망가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반대회는 “입학 전 폐지에 대한 언급을 한 마디만 했어도 우리는 다른 학교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학교의 기만행위에 아이들이 학교 선택권을 원천 봉쇄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부모들은 “학교 측은 ‘(한 학년)11개 일반과 학생들과 국제과 학생들의 입시 등 충돌 우려로 폐과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연 18억 원 상당의 원어민 교사 임금 등 국제과 운영 예산 때문에 폐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식의 미래를 담보로 말 바꾸기를 하는 북일고가 원망스럽다”고 성토했다.
반대회는 충남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김지철 도교육감의 불허 처분을 요구했다.
폐지 사유의 부당함과 학교 측 대응의 문제점, 위법성, 학생 피해, 국제과 존치 의의 등을 들면서다.
이와 함께 반대회는 “국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북일고 재단인 한화그룹 본사에서도 집회 및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앞으로 진행상황에 따른 민ㆍ형사상의 법적대응과 무기한 철야농성 등의 대응도 경고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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