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가 현 오덕성 총장의 임명과정에서 비선실세 개입 논란과 총장 선출제 기사를 담은 대학 학보 발행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학보 기자단은 편집권이 침해됐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은 새로운 기사가 아니어서 발행을 거부한 것이라며 정치적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3~4주에 한번씩 8면으로 발행되는 충남대 공식언론‘충대신문’은 편집인이자 주간을 맡은 오영달(정치외교학과)교수가 발행승인을 거부하면서 지난 27일 1128호의 발행을 중단됐다.
김채윤 충대신문 편집국장은 “당초 29일 발행예정인 1128호는 지난달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의 공판에서 공개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 중 최순실씨의 국립대 총장인사 개입을 1면 기사로 선정했다”며 “이후 여러차례 수정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 국립대 총장 선출은 어떻게’를 1면 머릿기사로 잡았다”고 밝혔다.
기사는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던 비선실세의 총장 개입 의혹과 총장선출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간선제 강행 과정 등의 논란을 담았다.
하지만 지난 27일 열린 편집회의에서 주간교수인 오 교수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며, 1면 머릿기사가 아닌 2면으로 후면 배치를 요구했다.
학보사 기자들은 일정 부분을 수정해 1면 배치를 주장했으나 오 교수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신문 발행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 국장은 “내용이 문제가 되면 수정을 해서라도 1에 배치하겠다는 것이 학생들의 입장이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1면 머릿기사를 비워서라도 신문을 발행해야 한다는 뜻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는 기사의 경중을 떠나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자체 예산들을 들여서라도 호외 발행 등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영달 교수는 “처음 학생들이 작성된 기사는 이미 오보가 확실한 기사를 바탕을 작성해 수정을 요구했고, 이후 작성된 기사는 지난 1월 2일자 1면에 2개로 작성됐던 것을 다시 반복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기사였다”며 “그래서 1면 머릿감이 아니니 2면으로 배치하자고 한 것뿐이었다. 총장 선출 관련 내용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올 초 기사도 못나가게 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