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대 총장 공석 사태부터 풀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국립대 총장 공석 사태부터 풀어야

  • 승인 2017-05-29 16:16
  • 신문게재 2017-05-30 21면
국립대 총장 공석은 1·2순위 총장 임용 후보에 대한 임명 제청을 거부해 빚어진 사태다. 대학 구성원이 뽑은 총장 후보를 재가하지 않거나 2순위 후보자를 임명하는 등의 불순한 개입 때문이다. 코드 인사라는 정치적 잣대로 국립대 비정상화를 유발했던 행태가 박근혜 정부처럼 요란했던 때도 없었다. 청와대의 조직적인 개입은 문재인 정부가 답습해선 안 될 대표 적폐다.

가장 피해가 큰 공주대는 38개월째, 전주교대는 27개월째 총장 공석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등도 오래도록 총장 부재중이다. 금오공대, 부산교대가 이 대열에 합류한 것도 탄핵정국이어서만은 아니었다. 상아탑의 사상 검증과 같은 전근대적인 악습 때문이다. '비선 개입'을 포함해 총장 임명 농단 의혹까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구체적이고 특별한 제척 사유 없이 제청 거부를 한 이유는 명백하다. 주로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로 총장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경북대처럼 2년이 지나 총장 후보자 재추천을 받아 2순위 후보를 임명한 경우도 있다. 일부 국립대 병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민주적 법 절차를 어기고 정부가 총장 선임에 개입했던 비정상적인 관례는 반드시 깨야 한다.

우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대학이 겪고 있는 총체적인 행정 공백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문화계의 블랙리스트에 빗대 청와대라는 뜻을 담아 블루리스트 방지법(교육공무원법 일부법률개정안)까지 국회에 발의돼 있다. 대학에 대한 외부 압력과 개입 정황은 그만큼 뚜렷하다. 선거 과정에 비리가 있다고 그것이 민주적인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빌미가 될 수 없다. 대학 총장 선출은 대학의 민주적 가치와 자율성을 제고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다.

전국 38개 4년제 국립대에서 공석으로 파행 운영 중인 8개 대학 외에 추가로 총장 임명을 앞두고 있는 대학이 많다. 특별한 제척사항이 없으면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임 교육부 장관이 임명되면 급물살을 탈 테지만 지원과 자율 확대라는 문 대통령의 공약 기조가 적용되기 바란다. 그러나 재원 지원 사업에서 가점을 줘서 간선제를 유도하는 방식은 끝내야 한다. 대학의 자율성 보장은 헌법 제31조에 명문화된 헌법적 권리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