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보 및 녹조발생 우려 지역. <그래픽=국토교통부 제공> |
농업용수 부족 없도록 우선 1단계만 개방
다음 달부터 금강 공주보 등 4대강 6개 보가 상시 개방된다.
고질적 문제화되는 수질 악화에 따른 조치로, 농업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금강 공주보를 비롯해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영산강 죽산보를 상시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4대강 보는 최근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녹조 발생 등 수질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녹조 발생이 심하고, 체류시간이 길며,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없는 보를 여름철 이전에 즉각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4대강 보 전체를 전면적으로 개방하지 않는 것은 이미 보 건설 후 5년이 경과해 그동안 생태계 등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해 생태·자연성 회복 자체도 종합적이고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22일 국무조정실에 농식품부·환경부·국토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통합물관리 상황반’을 설치했다. 이 상황반은 6개 개방대상 보를 대상으로 충분히 현장조사를 벌이는 한편, 인근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의견도 광범위하게 수렴해 농업용수 공급·수변시설 이용 등에 문제가 없도록 6개 보의 개방 수준을 결정했다.
보 개방 상황을 관계기관 합동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해 개방 효과를 조사하고 문제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되, 모니터링 과정에 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 등도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모내기철임을 고려해 다음 달에는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없는 수위(1단계)까지 개방키로 했다. 1단계 개방 수준은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으며, 수상레저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다.
수생태계와 농업용수 사용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수위를 낮추는 방식으로 보를 개방할 계획이며,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면 2단계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국토교통부·환경부·농식품부·수자원공사·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수생태, 지하수위, 수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10개 보의 경우에는 생태계 상황·수자원 확보·보 안전성 등 면밀한 검토를 거쳐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정할 방침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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