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시설 이유로 일반인 출입통제
도심 둘레길 명소 위해 개방과 소통 필요
‘둔산둘레길’을 연결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대전청사다.
6구간인 자연마당에서 7구간인 둔산대공원으로 걸어가려면 정부대전청사를 지나야 한다. 하지만, 청사를 관통해 걸을 수 없다. 국가중요시설이기 때문이다. 청사를 둘러싼 긴 담장을 따라 우회해야 한다.
청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청사를 둘러싼 동서남북문 입구에서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다. 보안을 위해서라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청사 건물 내로 진입하는 게 아니라 외부에 있는 남문에서 북문으로 이어진 보행로를 따라가는 것뿐인데, 이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청사 건물 주변은 조경과 보행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에도 좋은 코스다. 시민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하면서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만 허용한다는 건 이해하기가 어렵다.
대전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정부청사는 국가 행정기관이다 보니 보안문제가 있어 현재단계에서는 개방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사 주변 4개 녹지는 출입이 가능한 만큼, 둘레길을 걷듯 청사주변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대전청사 동서남북문을 열자는 건 도심 곳곳을 연결해 도심 둘레길 명소를 만들기 위한 흐름에 동참해달라는 의미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소통과 개방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시민의 발길이 닿게 할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대전청사 입주기관 고위공무원은 “(개방은) 적극적으로 고려해볼만하다”며 “규정상 쉽지 않겠지만, 마음만 있다면 보안과 소통이라는 두 가지를 적절히 충족할 방법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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