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종합가뭄정보시스템 27일 발표 가뭄지수현황분포도. 충남의 서해안과 내륙이 '극한가뭄'과 '심한가뭄' 단계인 검정과 보라색으로 표시돼 있다. <기상청 제공> |
보령은 연간 50% 수준, 올 들어 천안은 47%에 불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만 3개월 전망도 ‘주의보’
관계 부족한 마늘 등 수확기 밭작물 심각한 타격 우려
충남도가 기상청 강수량 통계 이후 44년 만에 2번째로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가운데 피해가 서부지역에서 내륙으로 확산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최근 1년간 충남의 누적강수량은 847.4㎜로 평년(1280.5㎜)에 비해 66%에 불과했다.
이는 기상청이 강수량통계를 발표한 1973년 이후 44년 만에 2번째로 심각한 가뭄으로 올 들어서도 평년(264.1㎜)의 57.3%인 152.3㎜를 기록하는 등 물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충남에서 가뭄이 가장 심했던 해는 1978년으로 연간 누적 강수량이 813.2㎜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보령시의 최근 1년간 누적강수량이 617.3㎜로 평년(1244.3㎜)의 절반을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가뭄이 심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산시도 697.8㎜, 평년대비 54%로 전국에서 3번째 순위의 가뭄지역에 올랐다.
특히 충남의 가뭄은 서해안 일대에서 내륙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6일 현재 누적강수량은 천안이 109.8㎜로 평년(235.2㎜) 대비 47%로 강원 홍천(108.5㎜)과 경남 해남(108.8㎜)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가뭄이 심했다. 청주 등 충북지역도 올해 누적강수량은 157.7㎜로 역대 5번째 가뭄현상을 보였다.
농업용수는 서산과 홍성지역 등 서북부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기상청은 이미 서산에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앞으로 3개월간 전망에서는 ‘심한 단계’로 격상해 예보했다.
물 부족이 심각해지자 밭농사가 일차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논농사에 밀려 관계정비가 부족하다 보니 마늘 등이 작황 부진으로 평년 대비 수확량이 70% 선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가뭄으로 말미암은 밭작물 피해는 수량화하거나 증명이 어려워 합리적인 보상조차도 어렵다. 보령과 서산 등 극심한 가뭄피해지역조차 농업재해보험으로 밭농사를 보상받은 사례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상청의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지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만 5월 현재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앞으로 3개월까지의 전망에서도 해소가 어려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활과 공업용수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청 서해안 일대의 가뭄이 이제는 전체지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으로 관개수로 정비가 덜 된 밭작물과 과일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상황을 종합 검토해 정부에 재해지구선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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