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과 체육수업을 자제할 만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 초ㆍ중ㆍ고교 10곳 중 9곳은 미세먼지 공기청정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감축대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세번째로 업무 지시를 내놓을 만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사안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김포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1만1782곳의 9.8%인 1160곳만이 미세먼지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0.1%인 1만612곳은 공기 청정기가 단 1대도 없다.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 1160곳의 총 보유 대수는 8841대로, 학교당 평균 7.6대다.
공기청정기 보유율은 세종이 전체 81개 학교중 13곳이 공기청정기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돼 16.0%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이 297개교 중 35개교로 11.8%, 충북이 470개교 중 48개교로 10.2%, 충남은 726개교중 43개교가 공기청정기를 보유해 5.9%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인천이 37.4%(508개교 중 190개교)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16%), 전남 12.8%(876개교 중 112개교), 대전(11.8%) 순이다.
반면 경북이 2.9%(970개교 중 28개교), 대구 2.9%(446개교 중 13개교), 제주 3.6%(194개교 중 7개교) 등은 보유율이 최하위권이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전국적인 공기청정기 보유율은 12.3%를 기록한 가운데 세종이 16.3%, 대전이 15.6%, 충북이 13.1%, 충남이 6.2%를 각각 기록했다.
중학교는 전체 3236개 학교 가운데 212개 학교만이 공기 청정기를 보유해 6.6%의 보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세종이 13.6%, 충북 7.1%, 충남 4.2%, 대전 3.4% 등을 기록했다.
고등학교의 공기청정기보유율(전국평균 7.9%)은 세종이 18.8%, 충남이 7.6%, 대전 6.5%, 충북 6.0% 순이다.
홍 의원은 “단축수업이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의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학교마다 공기청정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고, 교육재정이 열악한 현실을 고려해 국가에서 필요한 예산을 긴급 지원하는 법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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