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 중 하나인 대전에서 대회 준비를 맡아온 이화섭<사진>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의 말이다.
세계 축구인의 잔치라고 불리는 FIFA U-20 월드컵이 지난 20일 개막했다.
이 대회가 대전에서 열리는 의미를 이 국장이 설명했다.
그는 “2002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8강을 넘어 4강까지 역사를 새로 쓰며 엄청난 축구 열기에 전국민이 환호했다”며 “당시 대전에서 열린 16강 이탈리아 전 대전은 축구특별시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는 열정을 얻었다”고 말했다.
2002년 이후 FIFA에서 개최하는 세계대회는 15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A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일 기니를 3대0으로, 지난 23일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이기면서다.
백승호와 이승우 등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한 신태용 호는 16강 전을 이미 확보했다.
모두 24개팀이 6개 조로 나뉘어 경합을 벌이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상위 2개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
승점 6점을 확보한 한국은 26일 잉글랜드(1승1무·승점 4)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최소 조 2위다.
이 국장은 “대한민국이 조 2위로 올라 계속 이긴다면 대전에서 8강 전, 4강 전을 치를 수 있다”며 “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를 눈 앞에서 보며 열정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탄핵정국, 대통령 선거에 쏠렸던 시민들의 시선을 U-20 월드컵으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전국을 흔들었던 탄핵정국, 대선정국에 U-20 월드컵이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시티즌이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넘나들며 대전의 축구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었다”라면서도 “역시 대전은 축구 특별시다. 순수하게 축구만을 위한 열정이 되살아 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이 대회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다.
이 국장은 “FIFA에서 이 대회를 위해 6개 개최도시를 선정할 당시 대전 경기장은 최고의 장비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며 “시는 이 대회를 위해 국비를 포함 92억을 들여 전면 리빌딩에 돌입했다. 보조 경기장 잔디를 교체하고 전광판을 최신식 고화질로 바꿨다. 관람석과 경기장 내외부도 보수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20일 김준호, 조윤호 홍보대사 위촉, 활동 시민 5000여명이 함께 하는 U-20 월드컵 성공기원 대회를 개최하고 자원봉사자를 선발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축구특별시 대전의 위상을 드높이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국장은 타국 경기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세계대회가 열리는 만큼 대전의 응원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인 만큼 쉴새없이 박진감 넘치는 이 대회에 가족, 친구, 친지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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