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초·재선 의원들 당 개혁, 혁신 목소리 높여
재선 정용기, 초선 박찬우 주목..정진석 “정풍운동 나서야” 뒷받침
‘7·3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에서 충청권 의원들의 개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대선 이후 당이 재정비보단 당권을 놓고 집안싸움에 빠져 들면서다.
충청권 의원들이 중심에서 당 혁신과 개혁을 주장해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국당 내부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론과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면서다.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친박계는 연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파열음이 커지자 한국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을 7월 3일로 확정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내분 사태 장기화를 막고 과거 반목과 갈등을 용광로처럼 녹이기 위해서다.
7·3 전대 확정과 함께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요구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데, 대선 패배에 이은 당 내홍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진한 지지율과 야당 경험이 전무한 점도 이들의 혁신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초·재선 의원들은 각각 모임을 갖고 세(勢) 결집에 나섰다.
충청권 의원 가운데 재선 모임에선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초선 모임에선 박찬우 의원(충남 천안갑)의 활약이 눈에 띈다.
원내수석대변인인 정 의원은 인적 쇄신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현재 당에서 5년 후 대권에 도전할 사람이 누가 있는지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대선을 위해서라도 사람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 모임 공동대표인 박 의원은 의견을 하나로 모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은 “모든 의원들과 당원들은 품위 없는 발언을 자제할 것을 엄중 경고한다”는 성명을 내고,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는데도 뜻을 함께했다.
충청 중진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혁신과 자기 성찰이 필요한 만큼 초·재선 의원들이 ‘정풍(整風) 운동’을 들고 나와야 할 때”라며 뒤를 받쳐주고 있다.
지역에선 한국당 충청권 의원들이 이번 기회에 당내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주가를 올리다 반 전 총장 낙마 이후 입지가 좁아지면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편 재선 의원들은 오는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초선 의원들은 오는 29일 워크숍을 열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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