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허용하는 문화 만드는 것 중요하다 피력키도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이디어가 막혀버립니다.”
데니스 홍 UCLA 교수는 23일 대전 리베라호텔 유성에서 열린 ‘제5회 KITA 대전세종충남 CEO 글로벌 포럼’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아닌, 로봇의 기계적 지능에 관하여’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그동안 로봇을 개발하며 생긴 성공담과 경험담을 바탕으로 얻은 결과에 가치를 소개했다. 그는 세 개의 다리로 걷는 로봇을 개발할 때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데니스 홍 교수는 “이 로봇을 만들기 전 머리카락을 땋을 때 세 개로 갈라지는 것을 상상하다 완성해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장력을 조절하는 로봇을 구상할 때는 가야금의 음을 조절하는 장치를 보고 개발에 착수했다”며 “전혀 관계없는 것들을 접목시켜서 로봇적인 메커니즘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메바에서도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소개했다. 겉에 있는 껍데기가 안에서 뒤집히는 동작을 연구하다 로봇으로 탄생시켰다는 게 데니스 홍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작게 만들면 내시경과 혈관 안으로 들어가는 의학적인 수술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넘어지지 않는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할 때 사례를 예로 들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이 넘어지지 않고 중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황당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로봇이 바로 이 로봇”이라며 “황당한 질문을 스스로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혁신은 절벽에서 떨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모험하면 나온다”며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데, 실패를 두려워하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으므로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로봇이 넘어지고 고장이 나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며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니스 홍 교수는 UCLA 기계 공학과 교수로, 로봇연구소 로멜라(RoMeLa) 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해 지난 2009년 파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바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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